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64비트 프로세서와 이를 활용한 iOS7 플랫폼의 신뢰성에 흠집을 내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기존 32비트 아키텍처에서 진화하는 환경으로 옮아가는 과도기상 당분간 불거질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힘써야 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각) 애플인사이더는 64비트 iOS7과 A7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이폰5S에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구동시 크래시를 일으키는 비중이 32비트 환경인 아이폰5와 아이폰5C의 2배 수준임을 알렸다.
모바일앱 성능관리 업체 크리터시즘이 수집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5S 기반 앱들은 약 2%다. 반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5 그리고 그와 같은 32비트 CPU에 최신 iOS7을 탑재한 아이폰5C에서 앱 오류율은 1% 미만이다.
크리터시즘측은 다른 모델보다 아이폰5S에서 앱 크래시가 더 잦은 이유에 대해, 앱 출시를 앞둔 시점에 신제품에 포함된 64비트 A7 프로세서와 단말기의 호환성을 제대로 검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32비트 환경의 iOS7은 지난 6월 애플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직후 첫 시험판이 공개된 이래 잦은 업데이트를 제공하며 테스트를 거칠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지만 갓 등장한 아이폰5S로만 테스트 가능한 64비트 환경이 완전무결하긴 어렵단 평가다.
실제로 쓴소리를 던진 크리터시즘 측에서는 오히려 애플이 일반 사용자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바뀌는 점 없는 방식으로 기존 모바일 운영체제를 자사 64비트 버전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잘 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확바뀐 신제품에서 일정 문제는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부 사용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아이폰5S 기기에서 앱이 오작동을 일으켰을 경우 기기를 재시작했을 때 윈도를 연상시키는 '죽음의 블루스크린'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 문제는 iOS7에서 홈버튼을 연속 2번 눌러 켜는 멀티태스킹 작업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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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애플은 iOS7 정식배포 이후 소소한 문제점 수정과 버그 패치를 포함하는 업데이트를 2번에 걸쳐 배포했다. 첫번째 것인 iOS7.0.2 버전은 애플이 아이폰5S와 아이폰5C 시판 직후 등장했다. 기존 버전의 잠금화면 비밀번호를 무력화하는 문제를 보완했던 버전이다.
애플은 이후에도 아이메시지 서비스 버그나 아이패드 관리자 프로파일 등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iOS7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애플은 이달초 iOS7.0.3를 원형 가까운 버전으로 만들어 일부 파트너들에게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