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최신 아이폰을 출시한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가 '타이젠폰' 연내 출시계획을 미뤘다.
NTT도코모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운영체제(OS) '타이젠'에 기반한 제품을 내년 상반기, 이르면 내년 봄 선보일 전망이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 제품보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 제품에 공을 들인 움직임에 따라 예상 가능했던 결과다. (본지 2013.9.17 삼성 타이젠, 日도코모-애플 연합에 김샜다 참조)
지난 9일 일본 신문 요미우리는 NTT도코모가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 시점을 연내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한 일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경제지 니혼게이자이도 NTT도코모가 타이젠폰 출시 시기를 내년 봄으로 늦출 것으로 파악됐다고 썼다.
지난 2월 NTT도코모가 예고한 타이젠폰 상용화 시기는 올 하반기다. 겨울과 봄 시즌에 맞춰 삼성전자가 만든 타이젠2.2 기반 휴대폰(SGH-N055)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용으로 만들었던 갤럭시S2, S3, S4 등의 하드웨어에 타이젠을 얹어 돌리는 내부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요미우리 보도에 따르면 제품 출시가 늦어진 배경은 NTT도코모가 자사 전용 서비스를 타이젠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개발이 지연된 탓이다. 관련된 추가 설명은 없지만 통신사들의 선탑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과 이를 지원할 서버 인프라 조정을 마치지 못한 듯하다.
삼성전자의 제품 개발 일정과도 관련될 수 있다.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IT 및 모바일(IM)부문 사장은 갤럭시S3 수준의 기기로 테스트할 무렵 '하드웨어 성능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초 타이젠3.0과 모바일 서비스 기반인 'S클라우드' 고도화 환경을 상용화한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NTT도코모의 제품 마케팅 전략에 따른 조정일 수 있다. 회사가 겨울 시즌 주력으로 지난달 출시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S', '아이폰5C'와 자국 안드로이드 제조사(소니, 샤프, 후지쯔) 제품을 도입함에 따라 삼성전자 타이젠폰은 뒷전이 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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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도코모는 이미 현지 제조사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삼성전자 제품 출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올 상반기 상용화된 갤럭시S4와 지난달 시판에 들어간 갤럭시노트3는 NTT도코모의 겨울 시즌 라인업에서 빠졌다. 삼성전자는 현지 특화 모델 '갤럭시J'를 들고 나왔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코모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비해 앱개발 자유도가 높은 타이젠으로 고유 콘텐츠 서비스 강화를 목표로 했지만 (정작) 출시된 단말기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도코모는 타이젠 제품 출시를 위해 개발이 진행중이라 강조하며 '아이폰 도입에 따른 지연'을 부정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