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입장...애플 Vs '삼엘팬' 10월 전쟁

일반입력 :2013/10/10 16:22    수정: 2013/10/11 09:37

정현정 기자

제대로 붙었다. 오랜만에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해 LG전자, 팬택 등 국내외 주요 제조사들이 모두 국내 시장에 전략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를 출시한데 이어, 10일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전격 출시했다.

애플은 당초 예상을 깨고 한국을 신제품 2차 출시국에 포함하며 오는 25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신제품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5 대비 두 달 가량 빠른 출시다.

재도약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은 팬택도 5.9인치 대화면에 V펜과 지문인식 등 차별화된 기능으로 무장한 ‘베가 시크릿노트’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전자는 ‘G2’의 성공적인 출시에 이어 4:3 화면비에 펜 기능을 내장한 ‘뷰3’로 쌍끌이에 나섰다.

주요 제조사들의 전략 신제품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나온 만큼 무엇보다 각 사의 마케팅 전략에 시선이 쏠린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 3인방은 초고성능 제품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애플과 맞붙는다. 가격 역시 애플의 아이폰5S 대비 모두 고가에 책정됐다.

반면 애플은 해외 시장에서 펼치는 전향적인 가격 정책을 국내에 까지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통신사들은 아이폰 마케팅을 위해 공짜폰(2년약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아이폰이 출시 첫 주말에만 900만대가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파격적인 가격 정책에 나설 경우 위력을 떨칠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이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5S 국내 판매 가격은 16GB가 88만원, 32GB 101만원, 64GB 114만원 등으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5 16GB 89만원, 32GB, 101만원, 64GB 114만원 등으로 1~3만원이 낮다. 이는 온라인 애플스토어 등을 통해 구매하는 언락폰 가격으로 통신사를 통한 출고가는 이보다 낮아진다. 아이폰5의 출고가가 16GB 기준 81만4천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5S 출고가는 70만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

이는 국내 제조사 신제품 중 가장 저렴한 LG전자 뷰3의 출고가인 89만9천800원 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팬택 신제품 베가 시크릿노트는 90만원대 중후반을 목표로 통신사와 출고가를 협의 중이다. 앞서 나온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는 106만7천원이라는 출고가로 가격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삼성이 최초로 내놓은 커브드폰 갤럭시 라운드의 가격은 108만9천원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구도다.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5% 이하로 떨어지면서 그동안 국내에서는 갤럭시 독주 시대가 이어져왔다. 애플이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갤럭시S4 LTE-A, 갤럭시노트3에 더해 갤럭시 라운드로 프리미엄 시장을 비롯해 갤럭시S4 미니, 갤럭시S4 액티브, 갤럭시S4 줌, 갤럭시 메가 등 보급형·특화형 모델로 방어에 나선다.

팬택은 5.9인치 대화면에 V펜과 후면터치 등 차별화된 기능으로 무장한 ‘베가 시크릿노트’를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특히 베가 시크릿노트는 삼성전자와 갤럭시노트와 LG전자의 뷰 시리즈를 겨냥해 필기가 가능한 펜을 내장한 대화면 제품에 이동통신 3사용으로는 처음 출시되는 LTE-A 스마트폰이다.

LG전자 뷰3는 옵티머스 뷰, 옵티머스 뷰2에 이어 교과서, A4 용지 등에 쓰이는 4:3 비율의 디스플레이로 확실한 매니아층을 공략한다. 그동안 펜 휴대가 어렵다는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처음으로 러버듐 펜을 기기안에 내장했다. 색상도 화이트, 인디고 블랙, 민트 등 세 가지로 다양화했다.

애플은 경쟁 제품에 비해 하드웨어 사양은 낮지만 특유의 최적화와 소프트웨어 우위가 무기다. 신제품부터는 실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등으로 색상에도 변화를 줬다. 특히 골드 아이폰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아이폰 최초의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ID’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뜨겁다. 여기에 다양한 색상의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한 보급형 아이폰5C로 새로운 소비자 층을 노크한다.

관련기사

업계관계자는 국내 시장 판매는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정책이 좌우한다는 점에서 애플 아이폰은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아이폰5S 조기 출시에 국내 아이폰 교체수요를 반영한 이동통신사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고 아이폰을 광대역 LTE 마케팅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통시장에서 갤럭시노트3가 본격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한 상황에서 아이폰5S와 아이폰5C 열풍이 교체수요를 반영한 반짝 인기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