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송 '승' 블리자드, 독립 경영 탄력

일반입력 :2013/10/11 14:30    수정: 2013/10/11 14:31

남혜현 기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독립 경영에 탄력이 붙었다. 블리자드가 모회사였던 비방디의 주식을 매입하도록 미국 법원이 허락했다.

10일(현지시각) 게임인더스트리 등 외신은 미국 델라웨어 대법원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비방디 주식 매입을 금지했던 종전 명령을 뒤집고, 이를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비방디는 지난 7월, 경영난 극복을 위한 현금 확보를 목적으로 보유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지분 대다수를 매각했다. 매각으로 비방디의 액티비전 지분은 61.1%에서 12%로 크게 줄었다.

비방디가 매각한 지분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고스란히 사들였다. 블리자드가 38.3%를, 나머지는 이 회사 바비 코틱 대표가 별도 구성한 컨소시엄이 매입했다.

제동을 건 것은 소액 주주다. 액티비전 주주인 더글라스 헤이즈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식 매입은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라며 법원에 주식 매입 금지 소송을 낸 것. 델라웨어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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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측은 지난달 항소했다. 자사주 매입 거래에 소액 주주들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다. 양사 협상 종결 날짜인 10월 15일 전에 법원의 금지 명령을 풀어달라는 긴급 항소였다. 그리고 법원이 이를 며칠 앞둔 시점에 블리자드의 주장을 인정한 것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오는 15일까지 4억2천900만주를 58억3천만달러(약 6조2천500억원)에 사들일 계획이다. 비방디가 매각하는 나머지 주식 1억7천200만주는 바비 코틱 대표가 이끄는 투자 그룹에서 23억4천만달러(약 2조5천억원)에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