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거물 로비스트 고용...왜?

일반입력 :2013/09/10 10:56    수정: 2013/09/10 11:07

남혜현 기자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대형 로비법률 회사인 에이킨 검프를 고용했다고 9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연초 미국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발의된 '폭력적인 콘텐츠 연구 법'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다.

이날 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에이킨 검프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대신해 법안의 수정을 위한 목적으로 로비를 신청했다. 에이킨 검프가 검토하기 원한 법안은 'S.134: 2013년 폭력 콘텐츠 연구 법(Violent Content Research Act)'으로, 지난 1월 민주당 상원의원 제이 로케펠러가 발의했다.

다만, 블리자드가 해당 법안에 어떤 입장을 표명했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에이킨 검프는 입장 표명을 거부했으며, 블리자드 역시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가 로비를 시도한 법안 연구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에 노출되는 것이 아이들의 공격적인 성향과 연관을 가지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미국 국립과학원이 조사 중이며, 특히 '이미 폭력적인 경향을 띈 아이들'에 게임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집중 연구한다.

해당 법안은 지난 1월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인 제이 로케펠러가 발의했다. 당시 20명의 초등학생들과 6명의 성인이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현지 언론들은 사건 용의자를 '미친 게이머(deranged gamer)'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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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은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탈, 공화당 딘 헬러 등 상원의원들 사이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모든 이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비자 협회는 해당 법안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블리자드는 한국서 '스타크래프트'로 잘 알려졌다. 이 외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콜 오브 듀티' 등 다수 인기 온라인 타이틀을 보유한 세계 최대 게임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