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갤S4 17만원, 보조금 전쟁 재발

일반입력 :2013/10/07 07:08    수정: 2013/10/07 12:40

이동통신 보조금 뇌관이 끝내 다시 터졌다. ‘갤S3 17만원’이란 신조어가 유행한지 약 1년 만이다. 출시된지 몇 달 되지 않은 LTE 스마트폰들이 17만원, 35만원에 판매되며 매장별로 더 이상 단말기 재고가 없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온라인 상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심야 스팟성 보조금도 아니다. 가전 양판점 매장 관계자는 전국 공통 정책이라며, 물량 밀어내기에 바쁜 하루였다.

지난 6일 하이마트 등 가전 양판점을 중심으로 갤럭시S4(LTE 버전), 갤럭시노트2 등이 통신사 번호이동 조건으로 할부원금 17만원에 판매됐다.

보조금 빙하기로 불릴 정도로 방송통신위원회 등 당국의 규제 의지가 몇 달간 시장에 반영됐으나 단 하루만에 무너지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은 17만원 버스폰이 풀렸다며 SNS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을 알리고, 이날 오후부터는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하이마트’가 오르내리기도 했다.

신규 가입자 유치전에 목말랐던 이통3사가 보조금을 추가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이후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집계 기준 월별 번호이동 건수가 80만건을 넘지 못했다. 알뜰폰을 포함한 통신업계 총 번호이동이 약 10만건이 줄어든 70만대 초반에 머물렀고, 매년 반복되던 추석 명절 특수도 없었다.

이날 갤럭시S4가 과다 보조금의 중심에 섰다. LTE-A 버전에 앞서 출시된 LTE 모델로, 할부원금은 17만원이다. 갤럭시노트2도 할부원금 25만원에 판매됐다. 69요금제 3개월 유지 조건이다.

지점별로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한 오후, 서울 동작구 한 하이마트 지점 관계자는 “남아있는 기계 중에 번호이동 하시면 LG전자 G2는 35만원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분위기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갤럭시노트2 출시에 맞춰 이전 단말기인 갤럭시S3가 보조금 경쟁에 불을 붙였다. 현재 갤럭시노트3가 출시된 가운데 LTE-A 상용화 직전 LTE 스마트폰이 보조금 대상으로 지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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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이통3사 순환 영업정지 이후 방통위는 강력한 불법 보조금 규제 의지로 일관했다. 보조금 주도 사업자를 골라내 단독 영업정지라는 제재를 내놓기도 했다.

보조금 전쟁이 다시 시작된 만큼 방통위도 엄격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은 전기통신사업법 상 출시 초기 고가에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구입한 이와 비교해 상대적 피해를 입는다는 이유로 보조금에 제한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