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1천500억달러에 이르는 하드웨어 시장 지형을 바꿔놨다는 분석이 나왔다. 페이스북의 “우리가 쓸 하드웨어는 직접 만든다”는 전략으로 서버 등 하드웨어 공급업체는 오픈 기반의 하드웨어 시장에서 주도권을 상실했다.
29일(현지시각)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의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가 주도권을 갖게 된 하드웨어 시장 규모가 1천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업계에서도 대형 제조사로 꼽힌다. 대용량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하면서다. 페이스북이 하드웨어 설계 오픈 프로젝트인 OCP를 발표한 이후 2년여만이다.
지난 2011년 페이스북은 오픈소스 기반의 데이터센터 하드웨어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의 선언은 하드웨어 업계의 주도권을 공급업체에서 수요업체가 갖게 된 계기가 됐다. HP, 델, 시스코 등의 하드웨어 개발업체는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추세를 이끌어가던 과거의 주도권을 잃었다. OCP 프로젝트에는 페이스북뿐 아니라 골드만삭스, NTT도코모 등이 포함됐다.
OCP 관련업체들은 기업들이 직접 하드웨어를 설계하기 때문에 더 적은 자원, 비용을 들여 기업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OCP는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모든 기업들에게 설계서를 공개한다. 기업들은 OCP의 하드웨어 설계를 이용해 자사에 맞도록 기능을 변경할 수 있다. 기업들은 하드웨어 기능 정의가 끝나면 하드웨어 제조사들에게 이를 보내 생산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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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등 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직접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공급업체들의 전략도 변했다.
IBM은 파워8 프로세서를 오픈 프로젝트로 내놨다. 생태계를 만들어 파워8 프로세서에 여러 솔루션 업체들이 기능을 붙여 새로운 서버를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구글등 하드웨어 수요기업도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