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수년간 글로벌 경쟁사 및 특허괴물과 전쟁을 치르면서 인재 양성과 채용 등으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몇년째 확충해온 변리사 등 법무팀 인력 규모가 국내 대형 로펌이나 법률사무소와 맞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특허시비로 내부에 필요성이 커진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변리사는 100여명, 법무팀 실무자는 400~450명 수준으로 웬만한 대형 특허법률사무소를 웃도는 규모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부터 특허소송 대비 차원에서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변리사 양성과정을 운영했다. 하지만 첫해와 이듬해 각각 1명만이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과정은 운영 2회차만 진행한 뒤 마감됐다는 설명이다.
관련 질의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변리사 양성과정은 폐지된 게 아니라 현재도 운영 중이라며 합격자수나 법무팀 내부 인력 규모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변리사 시험은 다른 법조계 자격시험과 마찬가지로 업무와 병행시 합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당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임박한 특허전쟁을 대비하기에 내부 인력 양성만으로 한계를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외부 전문인력 채용은 이후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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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온라인 IT미디어 애플인사이더는 특허전문조사업체 페이턴트프리덤 자료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부터 올상반기까지 5년간 특허괴물들에게 피소당한 횟수가 133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171건 제소당한 애플과 137건 제소당한 HP에 이어 세계 3위로 많은 숫자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4월부터 미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과 2년5개월 넘게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각자 자사 보유 특허를 상대 제품이 침해했다며 소송 및 배상 판매금지가처분을 청구하는 등 치열한 공방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