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 부회장 사의표명...왜?

일반입력 :2013/09/24 17:03    수정: 2013/09/24 17:19

봉성창 기자

업계 최고의 승부사로 알려진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800명 팬택 직원들의 6개월 무급 휴가 조치에 대한 도의적 책임감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24일 팬택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채권단 및 주주 협의회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장 큰 이유는 어려운 경영 상황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회사 대표로서 채권자 및 주주들에 대한 송구함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팬택의 대규모 무급 휴직 조치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팬택은 사업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취지로 일단 해외는 거래선만 유지한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 좀 더 비중을 두는 전략을 최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팬택의 국내 휴대폰 판매량은 한때 35만대까지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15만대로 하락했다. 이를 일단 2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사업 구조 혁신의 주된 내용이다.

무엇보다 팬택은 직원 중 800명을 선정해 6개월간 무급 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이 같은 강도높은 조치 속에서 자신만 회사에 남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채권단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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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건강 문제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회장은 팬택 워크아웃 이후 줄곧 쉬지 않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달려왔다. 한 측근은 “박 부회장이 이름도 생소한 각종 병명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팬택은 박병엽 부회장과 이준우 부사장이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