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이 최고다”
국내 휴대폰 시장 관심이 삼성전자 ‘갤럭시S3’에 집중된 가운데 팬택이 판을 흔들어보겠다며 맞불작전에 나섰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나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오는 12일경 SK텔레콤으로 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베가S5’를 출시한다. 이날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3(LTE)에 도전장을 던진 것.
당초 갤럭시S3의 맞대결 상대로 애플 ‘아이폰5’와 LG전자 ‘옵티머스뷰2’ 등이 예상됐으나, 시기적으로 베가S5가 선봉에 섰다.갤럭시S3는 세계적으로 선주문이 900만대에 달한다. 국내서도 이동통신사 예약판매가 조기 매진되는 등 인기몰이를 예고했기에 다른 경쟁사들은 전략 제품 출시시기를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유통현장을 지휘하는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S3 판매에 집중하는 분위기인 것도 경쟁 진영에는 부담요소다. 팬택의 맞불작전이 더 눈에 띄는 이유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서 LG전자를 누르고 강자 자리를 잡았고 평가받은 팬택은 올 들어 더 공격적 자세를 취했다. 워크아웃 졸업 후 기세가 더 올랐다는 평가다.
마케팅 측면에서 LG전자보다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선두 업체들과 직접 경쟁하는 이미지를 심어야 유리하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5월3일 삼성전자가 런던서 갤럭시S3를 첫 공개한 뒤 몇 시간 후 ‘베가레이서2’ 발표 행사를 열었다. 오는 12일 베가S5 출시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팬택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스마트폰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한 전략을 공격적으로 주문했다”며 “경쟁사 대형 신제품과 차별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베가S5가 갤럭시S3 이상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제품 성능은 차치, 이동통신3사가 모두 출시하는 갤럭시S3와는 달리 베가S5는 SK텔레콤 단독 판매다.
다만, 다른 제조사들이 갤럭시S3와 맞대결을 피한 상황서 나온 팬택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주요 관전 포인트다. ‘공룡’ 삼성전자 입장으로는 크게 이겨도 자랑할 만한 대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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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은 지난 3월 창립 21주년 기념회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선두권이 점유율을 10% 더 늘리면 다른 회사들은 10% 뺏기고 나머지를 나눠야할 판”이라며 “올 하반기 살아남는 회사와 사라지는 회사가 나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베가S5는 1천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된 폰 카메라 중 가장 높은 화소다. 두께 9.0mm, 무게 139.8g이며, IPS LCD,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 등의 사양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