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박병엽-이준우 각자대표 체제

일반입력 :2013/03/28 11:40    수정: 2013/03/28 11:45

남혜현 기자

팬택이 박병엽 부회장과 이준우 부사장의 각자 대표 카드를 꺼냈다. 박 부회장이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동안, 이준우 부사장이 내부 살림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팬택은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준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하고 현 박병엽 부회장과 공동CEO로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병엽 부회장은 외부 투자자금 유치와 중장기 경영 구상에 집중하고, 이준우 부사장은 현장 경영을 맡게 됐다.

이 부사장은 1990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서 전자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중앙연구소 연구실장, 내수 연구그룹장을 거쳐 2008년부터 중앙연구소장, 기술전략본부장에 이어 2012년부터 팬택의 사업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팬택은 각자 대표 결정에 박병엽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팬택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차세대 경영체제 구축이 완료됐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평소 팬택이 지속적으로 성장을 계속해 갈 수 있는 안정적 경영구조를 구축하여 발전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경영자를 꾸준하게 양성해야 한다며 이는 경영자의 책임이자 의무이며, 주주 및 채권자 그리고 구성원 모두에 대한 경영자의 도리라고 신념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지난 5-6년 전부터 팬택의 차세대 경영진은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준우 부사장은 지난해 최고운영책임자(COO) 임명을 시작으로 차기 경영자로서 수업을 받아왔다.

이날 각자대표 체제 전환으로 팬택은 이준우 부사장을 중심으로 문지욱 부사장(COO), 조준호 신규사업본부장 등으로 이어진 경영조직체계를 갖추게 됐다.

관련기사

한편 팬택은 최고경영자(CEO)의 유고시에도 지속 가능한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박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CEO 유고에 따른 단계별 위기관리 시스템 등을 구축, 이에 대한 주기적인 모의 실행을 통해 종합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한편 팬택은 주총에서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외 이사 선임,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