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iOS 7'을 발표하면서 일부 게임업체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iOS 7 출시일이 추석 연휴와 겹치면서 새 OS에 맞춘 게임 업데이트가 늦어진 탓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 액토즈소프트 등 일부 업체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최신 버전 업데이트 이후 iOS 7을 설치해달라는 공지를 띄웠다. iOS 7을 먼저 설치할 경우 게임 관련 일부 기능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넥슨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iOS7을 업데이트 한 이후 넥슨플레이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 서비스 이용이 어렵다고 공지했다. 다만, 기존에 깔아놨던 넥슨플레이를 지우고 재설치한 후 iOS 7을 내려받으면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넥슨 플레이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온라인·모바일 게임을 한번에 관리하도록 한 서비스 플랫폼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넥슨 플레이에 새 OS의 달라진 부분을 적용 중이라며 다만, 애플의 검수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수정이 반영되는 시점은 10월 초중순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상황은 액토즈소프트도 유사하다. 이 회사는 인기 모바일 게임 '밀리언 아서'를 서비스한다. 액토즈소프트 측은 주요 게임 사이트를 통해 iOS7 업데이트 이후 게임 내 공지사항이 정상적으로 표시가 되지 않는 현상이 확인되었다라며 iOS7 업데이트를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공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명절에 갑자기 업데이트가 있어서 (빠른) 대응이 어려웠다라며 게임 플레이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공지를 띄웠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인지는 기술적인 부분이라 설명하기 어렵다. 곧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언급된 업체들은 iOS 7과 게임이 구체적으로 어떤 충돌을 일으키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한 대형 게임업체 관계자는 iOS 사용자환경(UI)이 달라지면서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개발 도구에 따라 전체적인 UI가 틀어질 수도 있다라고 문제 원인을 추정했다.
또 다른 개발자는 iOS7은 OS내부적으로 변화가 많았던 듯 하고, 이로 인해서 업데이트 과정에 일부 기존 버전으로 만들어진 앱이 오작동하는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버전의 SDK로 개발 환경을 업데이트 하고 앱을 다시 빌드해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OS 7으로 인한 문제는 지난 6월 베타 버전 발표 당시에도 있었다. 당시엔 조금 더 심각했다. 일부 모바일 게임들이 이용자 계정 인식을 못하면서 로그인이 안되거나, 아예 다른 계정으로 등록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용자 개인보호를 위해 애플이 앱 차원의 맥 주소 수집을 막았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3월 단말기 고유식별번호(UDID)를 활용하는 앱의 앱스토어 등록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인 정보 유출 방지를 고려한 것으로, UDID를 활용한 앱은 더 이상 앱스토어 등록심사를 통과시키지 않겠단 것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상반기 애플이 식별자로 맥 어드레스(주소)를 못 쓰게 했고 대신 다른 식별자를 권장, 이를 재작업했다라며 베타 버전 때 있었던 이슈지만 아직 준비하지 못한 앱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수정)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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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버전부터 iOS7과 관련한 잡음이 계속되지만, 계정 이슈를 제외한 업데이트 이슈와 관련해서 게임 개발사들은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안드로이드가 석권하면서 iOS와 관련한 업데이트를 업무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 분위기가 읽힌다. 새 iOS가 이전 버전 대비 얼마만큼 달라졌는지, 실제로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지 미리 파악하기도 어려운 것도 한 이유다.
한 관계자는 새 OS가 나오면 상위와 하위 버전 호환을 미리 테스트 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현실적으로) 급한 일이 너무 많다라며 테스트를 미리 하기엔 현안이 많아 우선 순위에서 밀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