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中 공장서 집단 난투극…3명 사망

일반입력 :2013/09/23 18:36    수정: 2013/09/24 09:07

정현정 기자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생산하는 주력 하청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추석 연휴 기간 중 근로자 간 집단 패싸움이 벌어져 최소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중국경영망(中国经营网)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추절(추석)인 지난 19일 오후 산둥성 옌타이시 폭스콘 공장 직원 기숙사에서 구이저우성과 산둥성 출신 노동자들 사이에 집단 난투극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구이저우성 출신 200여명은 상의를 벗은채 칼과 쇠파이프 등 흉기로 무장하고 산둥성 출신 근로자들을 공격했고 공격을 당한 측이 반격에 나서면서 기숙사 건물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긴급 출동한 수십명의 보안요원과 현지 공안이 양측 노동자를 갈라놓았지만 충돌 사태는 2시간30여분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는 진정세를 보였다가 21일 또 한차례 충돌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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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충돌은 기숙사 내 인터넷 카페에서 두 명의 여성 근로자가 말다툼을 벌인 것이 화근이 됐다. 이에 각각 산둥성과 구이저우성 출신인 두 여성의 남자친구가 인터넷 카페 컴퓨터를 부수는 등 몸싸움을 벌였고 화가 난 두 지역 출신 기숙사 동료들이 가담하면서 집단 난투극으로 발전했다.

공안 당국은 무장 병력 등을 투입해 싸움에 가담한 수백명의 근로자를 체포하고 정확한 충돌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