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빠진 1천400억 '산은 ITO'...누구 차지?

일반입력 :2013/09/24 07:30    수정: 2013/09/24 10:56

송주영 기자

KDB산업은행의 차기 IT아웃소싱(ITO) 사업권을 두고 IT서비스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KDB산업은행 프로젝트는 향후 5년 동안 1천400억원에 달하는 토털 아웃소싱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업 규모도 규모지만 삼성SDS가 독주했던 KDB산업은행 ITO의 차기 사업권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3일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LG CNS, SK C&C, 한국IBM 등이다.

프로젝트 규모가 1천억원을 웃도는 만큼 대형 IT서비스 업체 간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참여 업체 수는 3개 정도로 적지만 금융 IT 서비스 명가라는 자존심을 내세운 대형사들의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삼성SDS 10년 노하우 이관

IT서비스 업계 1위인 삼성SDS는 KDB ITO 수주 경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KDB 산업은 토탈 아웃소싱 서비스를 10년동안이나 수행해 여타 업체보다 유리하다.

삼성SDS는 올 하반기부터는 우리나라에서의 금융, 공공 등의 대외사업을 접고 해외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해외 시장 겨냥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 이외에는 대형 사업이라도 참여하지 않는다.

삼성SDS 관계자는 “대형사업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업만을 위해 대외사업 분야에 인력을 배치할 수는 없다”며 “해외사업 위주로 인력을 배치하는 등 해외 분야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LG CNS, SK C&C 등은 그동안 쌓아왔던 금융 IT프로젝트 노하우를 중심으로 KDB산업은행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한국IBM도 외국계 업체로 2000년대 금융IT 서비스 업계 강자였던 만큼 자존심을 걸고 KDB산업은행 프로젝트 수주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LG CNS·SK C&C·한국IBM 경쟁 전망

LG CNS, SK C&C는 우리나라 IT서비스 대형사라는 자존심을 걸고 경쟁한다. LG CNS는 1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신한은행 등에 이어 최근에는 전북은행 차세대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ITO에서도 신한카드 등 금융권 운영을 담당했던 노하우가 있다.

LG CNS는 공공기관 입찰 참여를 제한받는 부정당업체 지정 위기도 넘겼다.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법원이받아들이면서다. KDB산업은행은 현재 공공기관은 아니다. 향후 정책금융공사를 합병할 경우 공공기관을 지정될 가능성도 있있다. 부정당사업자 지정이 사업 수주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이유다.

SK C&C도 삼성SDS의 빈자리를 노리며 LG CNS와 경쟁한다. SK C&C는 한국정책음융공사 등 금융IT 노하우와 함께 그동안의 ITO 이관경험을 강조했다. KDB산업은행 ITO를 수주한 사업자는 삼성SDS로부터 ITO를 이관받아야 한다.

SK C&C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우체국금융, 한국증권금융, 메트라이프생명 등의 ITO를 모두 삼성SDS로부터 성공적으로 이관 받았다”며 KDB산업은행 프로젝트에서의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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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도 한때 금융 ITO 경험을 살려 KDB산업은행 ITO 수주에 도전할 전망이다. 한국IBM은 과거 금융 IT서비스 시장의 강자였다. 한국투자증권, 교보생명 등 IT아웃소싱 경험도 있다. 한국IBM은 과거 금융IT서비스 강자의 면모를 살려 1천400억 KDB산업은행 ITO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은 오는 25일 입찰 참여 업체들의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