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7 최악의 특징 7가지

일반입력 :2013/09/21 09:58    수정: 2013/09/23 10:56

애플이 정식 공개한 iOS7 업데이트에 대체로 호평이 줄을 잇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꼭 애플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지만 개선이 시급하다는 사용자 반응도 무시할 수 없는 모양새다.

21일 미국 씨넷 기자 제이슨 파커는 애플이 선보인 iOS7 업데이트를 적용 후 신기능과 주요 변화를 겪은 뒤 체감한 내용 가운데 가장 불만스러운 점 7가지를 추려 보도했다. 그는 앞서 iOS7에서 바뀐 점 가운데 베스트7을 꼽아 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파커는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에 마음에 드는 변화들을 최고의 7가지 요소로 정리한 바 있지만 이 업데이트는 어떤 의미로도 완벽하지 못해 나는 새 디자인, 일부 앱, 그밖에 나머지 것들이 충분히 향상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최악의 요소 7가지를 정리했다.

■영 마음에 안 드는 게임센터 기능과 디자인

게임센터는 이미 사용자의 친구들이 현재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지 또는 편을 짠 플레이어들과 대화할 방법이 없는 식의 기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사용자들은 여럿이 게임을 즐기기로 했을 때 또는 관심사에 해당하는 새 게임을 찾아나설 때 게임센터를 활용하겠지만, 현시점엔 기능적으로 어느 쪽도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한다. 달리 말하자면 게임센터는 iOS7에 알맞는 업데이트를 필요로 했지만 이번에 선보인 건 주름제거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파커 기자가 느끼기에 더 문제였던 건 그 '주름제거' 자체였다. 그는 데스크톱, 콘솔, iOS 등에서 게임을 제법 많이 즐기는 편이며, 그 종류는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이나 일인칭 슈팅 또는 흥미진진한 어드벤처 그리고 대규모다중접속온라인게임류, 1980년대를 풍미한 고전아케이드게임까지 아우른다. 그는 게임에 대해서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다고 자평했는데 그런 다양함을 나타내는 이미지로 이번 iOS7 게임센터에 채택된 무지개색 방울 모양은 영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물론 캔디크러시사가 같은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게임센터는 새로운 디자인 스키마를 그런 사실과 연관짓지 못한다. 파커 기자는 기존 게임센터 아이콘과 다양한 종류의 게임 타입, 즉 경주용 차와 총기류와 퍼즐과 축구공과 이밖에 다른 게임에서 접할만한 소재들로 구성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디자인을 보고 싶다고 했다. 현재 게임센터 아이콘 이미지인 무지개색 방울들은 게임을 즐기려하는 자신의 기대와 영 어긋나고, 그런 느낌을 갖는 게 자기뿐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단말기에서는 느린 구동 속도

속도 문제는 여러 불만요소가운데 가장 큰 지적사항으로 꼽혔다. 파커는 자신의 아이패드2 단말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도 여러 사람들이 구형 iOS 기기를 통해 이같은 불만을 느낄 것이라고 봤다.

그는 iOS7 업데이트를 설치한 아이패드2 기기를 구동시킬 때 여전히 쓸만하긴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고 묘사했다. 노트 앱을 실행하는 것부터 그 뒤 키보드를 표시하는 것이나 설정 화면으로 진입하는 것 등이 모두 iOS6 환경에서보다 더 느리다는 게 문제다. 파커는 자신이 기기의 다양한 기능을 구동시키는 매 순간마다 결과를 접하기 위해 얼마간 더 길어진 대기시간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전반적인 느낌은 그러니까 iOS6에서 같은 일을 할 때보다 진창 속에서 움직이는 것마냥 늘어지는 듯하다는 얘기다. 물론 아이패드2는 이미 3세대 아이패드보다 약간 더 느린 기기인데 iOS7에서 그 속도 측면의 열위는 한층 두드러진다.

파커는 구형 단말기의 두드러진 불만사항으로 기존 제품에선 신기능 추가가 온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를테면 아이폰4S에는 iOS7 신기능 가운데 하나인 파일공유 기능 '에어드롭'을 쓸 수 없다. 하지만 그는 iOS7이 만일 각 기기에 최적화되지 않았거나 더 느리게 돌아갈 수 있는 것이라면 모든 기능이 다른 기기들에 적용돼서도 안 될 일이긴 하다고 언급했다.

■디자인을 좀 바꿀 수 있게 해달라

파커는 진심으로 새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며 조나단 아이브의 비전이 더 단순한 레이아웃과 밝은 배색과 플랫한 아이콘이라는 것도 부분적으로는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전체적인 변화에서 이게 명확한 요지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는 iOS7을 리뷰한 다른 이들의 의견을 통해, 이런 변화가 모든 이들에게 공감되는 사항은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든 이들이 무지갯빛 작렬하는 홈스크린을 iOS 기기를 켜는 매순간 보고 싶어하는 건 아니다. 만일 사용자들이 골라 쓸 수 있는 여벌의 아이콘 묶음이 두세가지쯤 마련돼 있고 사람들이 자기 취향에 따라 하나를 골라 지정할 수 있다면 나았을 것이다. 사용자가 현재 설정에 질렸을 때 또 다른 것을 선택하는 식으로 전체적인 경험을 새롭게 바꿔칠 수도 있었을 듯하다.

파커는 만일 사람들이 아이콘 색조라도 덜 밝게 만들 수 있었다면 좀 더 좋았을 것이라며 이런 선택지를 제공하는 건 애플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듯하고, 이렇게 했다면 사람들에게 새로운 디자인을 훨씬 더 쉽게 쓸만한 것으로 다가가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느린 애니메이션

최신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앱을 켜고 끌 때 화면이 확대되는 애니메이션은 iOS6에서보다 약간 느려졌 다. 사실 파커는 화면확대 효과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는 앱을 빠르게 켜고 끌 때 예외적인 얘기다. 앱을 사용할 때 화면 애니메이션 효과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는 상황은 다른 경우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홈스크린 단추를 눌렀을 때 실제로 홈스크린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다소 걸린다. 오랜 기다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갖고 웹브라우징이라도 할라치면 애니메이션은 더 느려질 수 있다.

■너무나 눈부신 디자인

더 많은 흰 공백은 달라진 디자인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파커 기자는 이를 받아들였고 좋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알아차린 점이 있는데, 그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 과도한 흰 바탕색이 그의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노트나 미리알림이나 캘린더 앱을 사용할 때 그 밝은 흰바탕 색깔이 밤시간대에 기기를 바라볼 때 너무 밝다는 지적이다. 물론 그도 제어센터를 통해 손쉽게 화면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알지만, 그렇게 안 해도 됐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다른 애플 앱 디자인은 새롭지 않다

iOS7는 완벽한 새 디자인을 제안하고 모든 핵심 앱들도 그 디자인 변화에 대응한 모양새다. 하지만 애플의 나머지 앱들, 이를테면 팟캐스트, 아이북스, 파인드마이프렌즈 등은 기존 iOS6 환경에서처럼 스큐어모픽, 실세계의 것을 본딴 디자인을 보여 준다.

파커는 물론 이게 대수로운 일이 아니긴 하다면서도 왜 애플이 그 많은 변화를 주도해냈으면서도 iOS7을 선보이면서 그 모든 내장 앱에 그걸 반영할 생각은 안하고 중간에 그쳤는가에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어쩌면 미처 바뀌지 않은 몇몇 앱들이 추후 소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바뀌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전히 아이폰을 위한 수평보기 화면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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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를 사용한다면 기기를 뉘었을 때 홈스크린도 사용자가 보는 방향에 따라 앱 아이콘들의 배열과 화면 구성이 바뀐다는 점을 알 것이다. 위아래로 길게 놨을 때보다 좌우로 놨을 때 수평방향에 알맞도록 움직이는 것인데 이는 아이폰에서 지원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파커는 왜 수평보기 모드가 여전히 아이폰에서도 지원되지 않는가에 의문을 제기한다. 수많은 앱과 게임들은 아이폰에서도 수평보기 방식으로 전환해 실행되곤 하는데도 말이다.

홈스크린에서도 수평보기를 지원한다면 같은 방식으로 표시되는 게임에서 빠져나올 때 사용자가 쥐고 있던 아이폰 화면 방향으로 느껴지는 부조화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파커는 생각한다. iOS7의 경우 간단한 수정만으로 지원이 가능할 것인데도 사용자들은 여전히 아이폰에서 홈스크린을 무조건 세로보기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