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비행선 에아로스...세계 일주 겨냥

일반입력 :2013/09/18 12:14    수정: 2013/09/18 16:20

우아한 비행선 여행을 하게 되는 날이 멀잖아 보인다.

18일 주요 외신은 차세대 비행선 ‘에아로스 크래프트’의 프로토타입 시험 비행이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비행기가 하늘의 이동 수단으로서 주류가 되기 전, 하늘에서 탈 것은 주로 비행선뿐이었다. 하지만 1937 년 35명의 사망자를 낸 힌덴부르크 호 폭발 사고를 계기로 비행선은 하늘의 주역 자리를 잃게 됐다.

이로부터 1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 한 회사가 21세기에 어울리는 새로운 비행선을 만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비행선의 이름은 에아로스 크래프트. 기존의 연식 비행선은 내부 지원 구조가 없고, 외형을 유지하는 것은 이 안에 찬 가스의 압력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가스가 빠져 버리면 풍선처럼 시들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에아로스 크래프트는 내부에 뼈 구조가 있기 때문에 가스 압력과 관계없이 형태를 유지한다. 또 이 비행선은 알루미늄과 탄소 섬유를 사용하고, 가스가 찬 공기 주머니를 조절해 부력을 유지한다. 다른 하이브리드 비행선과 달리 에아로스 크래프트는 날개에서 양력을 이용한 추진력이 필요하지 않다. 모두 헬륨의 힘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 비행선은 에오로스사가 지난 1996년부터 개발해 왔다.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로부터 3500만 달러(한화 약 350억원)의 연구 개발비를 지원받았으며, NASA의 과학자 2~3명도 파견돼 항공 역학계 조작 시스템의 개발을 지원했다.

이번에 공개된 비행선은 절반 크기의 프로토 타입 ‘펠리칸’이다. 시험 비행이 성공하면서 이에 대한 투자도 마무리에 접어들 전망이다.

펠리칸은 길이 266피트(약 81m), 폭 97피트(약 30m)로 에아로스 크래프트의 절반 크기에 달한다. 완성품인 에아로스 크래프트는 길이 400피트(약 122m) 이상이 되며, 66톤을 탑재 할 수 있다.

에아로스 크래프트는 잠수함이 압축 공기를 사용해 움직이는 것과 비슷한 구조인 ‘COSH (Control of Static Heaviness)’ 시스템을 사용한다. 또 헬륨 탱크가 탑재돼 있어 고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에아로스 크래프트는 양쪽에 하나씩, 또 배 부분에 총 3 개의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아울러 터보 팬 엔진도 6개 달릴 계획이다. 고속 비행 시 속력은 시속 30마일(약 48km) 이상 나온다.

이 비행선은 수송 가능 용량은 60톤이며,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손쉽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에아로스 사는 에아로스 크래프트를 총 3종류로 만들 구상을 갖고 있다. 용량 66톤의 ‘ ML866’, 250톤의 ‘ML868’, 그리고 500톤의 ‘ML86X’다. 또한 비행선에서 80일간의 세계 일주도 가능하도록 거대한 공중 시설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외신은 “현실적으로는 화물이나 군사 목적으로 주로 사용될지 모르겠지만 호화로운 비행선의 세계 일주가 이뤄질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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