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캔 시원한 원리, 파라오 보존에도 쓰였네

일반입력 :2013/09/19 11:50    수정: 2013/09/19 14:16

이재운 기자

운동을 마친 동호회 회원들이 마시는 시원한 캔음료.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해주는 음료수캔의 원리는 아이스크림을 나르는 냉동 탑차와 냉장고, 파라오 동상을 운반하기 위한 보존에도 사용된다. 바로 ‘폴리우레탄’ 소재의 단열 기능 때문이다.

화학 업계에 따르면 폴리우레탄 소재는 단열 기능과 가벼운 무게, 내화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 다목적 중합체(화합물 분자가 2분자 이상 결합해 몇배 이상 큰 분자가 되어 형성되는 물질) 중 하나인 폴리우레탄은 음료수 자판기용 패널과 대형 가전기구, 냉동 차량/탱크, 벽/지붕용 단열재 패널은 물론 고대 유물 보존을 위해서도 사용된다.

일례로 지난 2006년 8월 있었던 람세스2세 동상 이전 작업에 폴리우레탄이 사용됐다. 3천년이 넘은 이 동상은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큰 인기를 끌어왔지만 도심의 매연과 먼지, 진동으로 인해 훼손이 우려돼왔다. 결국 당국은 기자에 건설된 대이집트박물관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지만, 오래된 이 유물을 온전히 보전한 채 움직이는 것이 문제였다.작업에 참여한 다우케미칼은 동상을 맞춤형 경성 폴리우레탄폼으로 포장하기로 결정했다. 포장에 3일이 걸렸고, 이동에는 총 10시간이 걸렸다. 현재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명물인 이 동상의 보존에 바로 음료수캔의 단열, 보냉 기능과 같은 원리가 적용된 셈이다.

관련기사

이외에도 폴리우레탄이 적용된 냉장고의 경우 단열 기능이 기존 냉장고보다 강해 전력소모량이 3~5% 감소한다. 또 냉기가 냉장고 밖으로 빠져나오는 양도 줄어 냉장고 외부에서는 냉기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제공한다.

한국다우케미칼 관계자는 “전 세계 고객사들은 다양한 크기의 공동과 구조를 지닌 응용 제품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맞춤형 폼 솔루션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폴리우레탄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염화불화탄소(CFC, 프레온가스) 대신 수용성 발포제로 제작돼 타 제품에 비해 환경 유해성이 적은 다목적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