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깨뜨리지만 않는다면 수백만년 동안 끄떡없이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유리로 만든 데이터스토리지가 등장했다.
레지스터는 24일(현지시간) 일본 히타치가 수정유리를 사용한 스토리지시스템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이 저장장치를 사용하면 수백만년 간 끄떡없이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히타치연구원들이 소개한 이 유리 스토리지는 가로 세로 각각 2Cm의 은유리로 구성돼 있으며 두께는 2mm다. 평방인치당 40M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일반 CD 저장용량 수준이다. 이 데이터는 4개 유리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2진법을 이용해 만든 포맷에 의해 레이저로 만든 점으로 기록된다. 연구원들은 스토리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층을 늘리는 것도 문제없다고 말하고 있다.
토릴 가즈요시 히타치 연구원은 “인류가 데이터를 돌에 기록한 이래 데이터 용량은 매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후세를 위해 저장한다는 측면에서는 필요한 수준의 향상을 보여주지 못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를 망실할 가능성은 실제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CD와 테이프스토리지는 기껏해야 수십 년도 이어지지 못할 것이며 많은 경우 수년 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유리는 파괴되지 않고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도록 섭씨 1천도에서 2시간동안 가열했으며 방사능,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히타치는 여기에 저장된 데이터는 수억년 후에도 재현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타나베 다카오 수석연구원은 “우리는 이 딱딱한 유리 스토리지가 부서지지만 않는다면 데이터를 저장한 채 남아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도 문제지만 읽어내는 것도 문제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이 데이터가 단순한 2진법포맷으로 저장됐기 때문에 미래의 문명에서 단순한 현미경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이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의 저장수단을 읽고 쓰는 문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美항공우주국(NASA·나사)는 지구인이 우리태양계의 지구에 살고 있다는 내용을 이미지와 소리로 디스크에 심어놓은 황금레코드를 보이저1호와 2호에 실어 보낸 바 있다. 이 탐사선에는 스타일러스와 카트리지, 그리고 어떻게 이것을 재현하고 지구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에 함께 포함돼 있다.
보이저에 실려 우주로 날려간 황금레코드는 지능을 가진 외계인이 이 원반을 발견했을 때 어디서 지구인을 찾을 수 있을지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고 칼 세이건 박사의 주도하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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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외에 외계에 인간같은 지능을 가진 존재가 언젠가 지구에서 쏘아올린 보이저호에 실린 데이터를 통해 지구와 인류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당시 오랜 시간동안 우주를 항해하더라도 부식성이 가장 낮은 금을 사용해 지구인의 위치와 소리 등을 기록해 실어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