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뉴욕 스타트업 지원 강화

일반입력 :2013/09/10 13:51

삼성전자가 미국에 '뉴욕시 엑셀러레이터'라는 이름으로 창업지원사무실을 열었다.

미국 씨넷은 9일(현지시각) 회사가 혁신을 발굴하고 스타트업과 공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창업지원 공간을 열고 관련 행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 첼시 인근 건물 7층에서 열린 행사에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벤처업체 박시를 포함한 여러 스타트업 직원들과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 총괄 임원인 데이비드 은 부사장 그리고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참석했다.

윤 사장은 이 액셀러레이터는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혁신이 모든 사업, 역할, 사업부에 걸쳐 이뤄진다는 약속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은 부사장은 우리의 미래는 단지 하드웨어(HW)에 그치는게 아니라 HW와 소프트웨어(SW)의 신중한 통합이라면서 OIC는 SW와 서비스 영역에서의 혁신을 주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이는 우리가 스타트업에 특히 관심이 많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을 넘어서 첨단 혁신을 이끌기 위해 SW 분야에 대한 노력을 강화해온 움직임에 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그간 HW 발전 측면에선 업계를 선도해왔지만 SW 측면에서는 분투를 벌여왔다는 게 중론이다.

SW 역량은 삼성전자가 그 단말기를 시장의 다른 경쟁자들 특히 안드로이드 제조사 제품과 차별화시키기 위한 필수요소로 꼽힌다. 또한 SW와 서비스는 향후 스마트폰의 미래뿐아니라 다른 제품군 영역으로도 일상화될 것이기에 기대되는 가치가 크다.

씨넷은 삼성전자가 현지에 뉴욕시 엑셀러레이터를 마련한 것이 논리적인 수순이라고 평했다. 삼성전자 북미 법인은 뉴저지주 리지필드 근처에 있고 그 임원들이 뉴욕에서 자주 행사와 모임을 진행해왔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지리적 인접성은 회사가 지원업체들과 교류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포석이란 풀이다.

씨넷은 또 뉴욕이 IT스타트업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면서 실리콘밸리에서 따온 별칭 '실리콘앨리'라고도 불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뉴욕에선 이미 수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사례가 있어 왔고 인기 제품들도 여럿 만들어졌다. 텀블러, 포스퀘어, 팹 등 수백개 스타트업들이 여기서 몇년간 업계 유명 회사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실리콘밸리에 비슷한 창업지원사무실을 열기도 했다. 이 시점은 회사가 OIC를 출범시킨지 1년에 못 미칠 때다.

관련기사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창업지원사무실을 운영함으로써 회사는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스타트업들과 손잡거나 인수를 진행케 될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15건의 투자를 집행했고 OIC는 박시 인수를 성사시켰다.

윤부근 사장은 현장에서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파트너들에게 전략, 개발계획, 자원, 규모, 핵심 의사결정자, 유통 측면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가 그 과정에서 신기술에 대한 초기 인지, 그리고 단말기에 담을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들을 이끌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