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를 민비...교학사 교과서, 누리꾼 '분노'

사회입력 :2013/09/09 14:35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일제 강점기를 미화하고 명성황후를 민비로 격 낮춰 부르는 등 심각하게 역사를 왜곡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SBS '8뉴스'에 따르면,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256쪽은 제헌 헌법 전문을 소개하며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제헌 헌법에는 '임시정부의 법통'이 아니라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했다고 돼 있다. 교과서가 헌법 전문까지 바꾼 것이다.

교학사는 또 한국사 교과서에서 한국인에게 한국어 교육을 필수화했다고 적고 있다. 이는 1922년 조선 총독부가 발표한 2차 조선 교육령에 조선인에게 '국어', 즉 일본어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을 한국어로 잘못 인용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명성황후를 민비로 격을 낮추고, 독립운동가 김약연 선생의 이름을 김학연으로 잘못 표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인터넷 자료를 그대로 교과서에까지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연태 가톨릭대 한국사 전공 교수는 인터넷에 떠도는 정말로 엉터리 내용을 그대로 축약해서 등재했다는 겁니다. 일반적 역사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것은 의심을 하게 되어 있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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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본 언론들은 '한국 교과서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찬양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놔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영자신문 재팬타임스는 지난 4일 ‘한국 교과서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찬양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교학사 교과서가) 일제강점기가 한반도 근대화를 도왔는지에 대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교학사 한국사 왜곡 교과서 소식에 누리꾼들은 일본 후소사 교과서보다 어떻게 내용이 더 악질이다, 교학사는 여적죄로 처벌 안되나?, 일본 식민 지배를 찬양하는 내용이라니 치욕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