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은 AP계의 맨유”

일반입력 :2013/09/05 14:14    수정: 2013/09/06 08:51

정현정 기자

<샌디에이고(미국)=정현정 기자>퀄컴이 자사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영국의 명문 축구클럽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비유했다. 경쟁사들의 코어수 경쟁에 맞서 각각의 칩들이 제 역할을 다하는 최적화된 시스템을 강조한 설명이다.

머씨 렌더친탈라 퀄컴 테크놀로지 총괄 부사장 겸 퀄컴모바일앤컴퓨팅 공동 사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힐튼 샌디에이고 베이프론트호텔에서 열린 모바일 컨퍼런스 ‘업링크(Uplinq) 2013’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퀄컴은 스냅드래곤에 CPU 외에도 베이스밴드 통신칩, 그래픽프로세싱유닛(GPU), 무선주파수(RF)칩, 아날로그칩, 디지털신호프로세서(DSP) 등을 하나의 반도체에 통합해 시스템온칩(SoC)으로 제공하고 있다.

렌더친탈라 사장은 스냅드래곤은 싱글칩 안에 많은 기능이 통합한 SoC으로 11명의 선수가 모두 제 몫을 다 하는 축구 드림팀과 마찬가지라며 뛰어난 CPU 성능 뿐만 아니라 통합된 모든 기능들을 완벽한 시스템온칩(SoC) 토탈솔루션으로 제공하며 성능은 최대로 높이면서 전력은 최저로 소모한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이미 몇 차례 경쟁사들의 과도한 코어수 마케팅을 견제하고 나선바 있다. 미디어텍은 지난달 8개의 코어가 동시에 작동되는 첫 옥타코어 프로세서라는 의미의 '트루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빅리틀(big.LITTLE) 방식의 옥타코어 프로세서 엑시노스5 시리즈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다.

이에 어낸드 찬드라셰커 퀄컴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타이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8개의 잔디깎이 엔진을 한데 모아 만들어놓고 8기통 페라리라고 주장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그런 바보짓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퀄컴은 최근 '퀄컴의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경쟁사의 옥타코어 프로세서 성능보다 뛰어나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렌더친탈라 사장은 한 두 개의 벤치마크 결과가 좋게 나올 수는 있지만 하나의 결과만을 놓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평균적인 결과치가 중요하다면서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코어수를 15개로도 만들 수 있지만 퀄컴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력한 무선주파수(RF, Radio Frequency) 기술도 스냅드래곤의 특징적인 강점 중 하나다. 퀄컴은 올해 초 40여개의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RF 360 칩셋솔루션을 발표했다. 이 솔루션은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 통합돼 2G와 3G는 물론이고 40여개 LTE 주파수 대역을 모두 지원해 상이한 주파수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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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더친탈라 사장은 기존에는 지원하는 RF칩이 지원하는 주파수가 10개면 충분했지만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LTE 주파수만 해도 50개나 된다면서 앞으로 캐리어어그리게이션(CA)에 이어 주파수 세 개를 하나로 묶는 트리플캐리어어그리게이션까지 상용화되면 더욱 많은 주파수 지원이 필수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초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HTC 디자이어 601, 에이서 리퀴드S2, LG G패드 8.3, 소니 엑스페리아 Z1 등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채택한 신규 모바일 기기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