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애로사항, 1379로 전화하세요”

일반입력 :2013/08/26 14:30

정윤희 기자

중소기업이 전화 한 통으로 애로사항 접수부터 문제 해결까지 정부출연연구소(이하 출연연)의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6일 25개 출연연이 공동으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대표번호 1379)’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 개소식과 함께 ‘중소기업-출연연 상생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동안 출연연은 개별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해왔다. 출연연마다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기존에 분산됐던 지원 시스템을 정비해 온오프라인 통합 창구를 구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앞으로 중소기업은 출연연의 지원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대표번호 1379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대표번호 1379는 내달 2일부터 이용 가능하며 기존 기술지원 콜센터(생산기술연구원) 번호 080-9988-114도 당분간 병행 사용 가능하다.

■애로기술 해결부터 인력교류, 기술이전까지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를 통해 애로기술 해결, DB 공개, 인력교류, 정보제공, 기술이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애로기술 해결의 경우 출연연이 보유한 기술로 해결 가능한 경우와 추가 연구개발(R&D)이 필요한 경우로 구분해 처리한다.

또 출연연이 보유한 특허(기술), 장비, 인력, 실험실을 DB화하고 공개(인력은 비공개)해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8월 현재 특허 1만3천588개, 장비 1천881개, 인력 4천814명, 실험실 200개의 DB가 구축된 상태다.

미래부는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 출연연의 인력, 조직, 예산 및 평가제도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나갈 계획이다.

출연금 중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하는 예산의 비율을 올해 7.6%에서 오는 2017년 15%로 확대하고, 각 출연연별로 중소기업 지원 전담부서를 설치 및 운영한다. 각 중소기업 수요 대응 실적을 출연연 평가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최문기 장관 “러닝개런티 검토”…수익나면 기술료 지불

이날 개최된 ‘상생 토크콘서트’에서는 출연연의 중소기업 지원자로서의 역할 강화 방안에 대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성명기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INNOBIZ) 회장은 “중소기업 지원에 있어 사업화, 제품화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연구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연구인력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은정 여성벤처협회 회장은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 지원의 종류가 아니라 지원의 내용인데 아쉬운 점이 많다”며 “이왕 시작한 것 확실하게 뒷받침이 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수 전국연구소장협의회 회장 역시 “출연연과의 협력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사업화를 해도 로열티 지급 등 지적재산권 문제가 있다”며 “이러한 로열티 등이 기술 개발 이후 사업화를 위한 설비 투자 등의 비용을 고려한다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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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출연연이 보유한 특허가 3만개 이상인데 이 중 32.4%만이 사업화됐다”며 “미활용, 휴면 특허 이전 시 착수 기본료는 무료로 하고, 중소기업이 이전받은 기술이 사업화돼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에만 기술료를 지불하는 ‘러닝개런티(경상기술료)’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기업은 출연연으로부터 부담 없이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고 출연연은 기술이전 확률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관별로 연구자가 일정 기간 이상 실용화 부서에 근무토록 연구자에 대한 다양한 보직경로(Career Path)를 마련하고, 기관별 특성에 따라 고경력연구자 중 일정 비율을 중소기업 지원 업무에 배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