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사흘째勝…대역변경에 과열없어

일반입력 :2013/08/21 19:44

정윤희 기자

밴드플랜1이 사흘 연속 주파수 경매의 승자가 됐다. 다만 경매가 상승은 지지부진이다. 첫날 268억원이 증가한데 이어 둘째날 197억원, 셋째날은 162억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2일차부터 이동통신사들이 주파수 대역을 옮겨 입찰을 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1.8GHz 인접대역(D블록) 할당을 주장해온 KT는 밴드플랜2에 집중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중 한 사업자가, 혹은 둘 모두 입찰 대역을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3일차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 결과 18라운드까지 경매가 진행됐고 현재까지 밴드플랜1이 승자 밴드플랜, 승자 수는 2개 사업자라고 밝혔다.

해당 밴드플랜의 최고가블록조합 합계금액은 1조9천801억원이다. 이는 최저경쟁가격 대비 누적 599억원, 전날 마지막 금액 대비 162억원 오른 금액이다. 반면 밴드플랜2는 1조9천752억원으로 전날 대비 123억원 올랐으나 패자가 됐다.

당초 경매가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 안팎의 예상과는 달리 탐색전이 길게 이어져 다소 밋밋한 모습이다. 사흘 연속 밴드플랜1이 승리한 데다, 입찰 대역을 옮김에 따라 증분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2일차부터 입찰 대역을 옮긴 정황이 포착돼 계산이 복잡해졌다. 2일차 경매에서 입찰 대역을 옮긴 사업자는 원하는 대역의 낙찰금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정 밴드플랜에서 금액을 올리더라도 추후 다른 밴드플랜으로 이동하면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D블록 확보를 위해 밴드플랜2에 집중해야 하는 KT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장이다. 현재까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중 한 곳이 입찰 대역을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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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경매까지 진행된 현재,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KT 간의 2:1 경매 구도는 지속된 것이 확실시 된다. D블록을 확보하려는 KT와 이를 저지하기 위한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반(反)KT 구도로 담합이슈가 지속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KT는 경매 막판까지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담합 의혹을 제기해왔다.

주파수 경매는 내일 9시에 19라운드부터 다시 속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