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연합? 경매 이틀째도 승…179억↑

일반입력 :2013/08/20 20:16    수정: 2013/08/20 20:59

정윤희 기자

주파수 경매 2일차, 승자는 어제에 이어 밴드플랜1이었다. KT의 D블록 낙찰을 막으려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연합이 또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차 역시 과열은 없었다. 다만 밴드플랜간 차액이 10억원에 불과해 섣불리 결과를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 2일차 경매결과 12라운드까지 경매가 계속됐으며 밴드플랜1이 승리, 승자 수는 2개 사업자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첫날인 어제 경매와 똑같은 결과다.

밴드플랜1의 최고가블록조합 합계금액은 1조9천639억원이다. 최저경쟁가격 대비 437억원 오른 금액이며, 전날 마지막 라운드 금액보다 179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밴드플랜2는 1조9천629억원으로 전날에 이어 패자가 됐다.

2일차 경매까지 진행된 현재, 어제에 이어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KT 간의 2:1 경매 구도는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에 앞서 업계 안팎에서는 KT vs 반(反)KT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이 같은 전망이 거의 들어맞은 셈으로 담합이슈가 지속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KT는 1.8GHz 인접대역(D블록) 할당을 주장해왔다. D블록은 밴드플랜2에만 나와 있기 때문에 KT로서는 밴드플랜2에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 전략이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를 막기 위해 밴드플랜1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KT는 경매 막판까지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담합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날 주파수 경매는 각종 장외설전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경매방해, 명예훼손에 이어 경매정보 외부유출 논란까지 불거졌다.

SK텔레콤은 D블록 적정가 관련 논란과 이석수 KT 상무의 담합 우려 발언에 대해 경매방해, 명예훼손을 적용하는 것을 법리검토 중이다. 앞서 이석수 KT 상무는 지난 19일 입장 전 “경매 방안이 SK텔레콤, LG유플러스 양사의 담합, 과열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예의주시하는 만큼, 담합으로 인한 주파수 대역 회수 등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내놨다.

또, KT는 모 언론을 통해 주파수 경매의 특정 라운드 결과가 보도된 데 대해 “경매정보 외부 유출로 인한 명백한 경매방해”라며 미래부에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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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미래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경매에 참여하고 있는 이동통신3사에게 정보유출 등에 대해 엄중히 주의를 촉구했다. 또 “향후 경매관련 정보유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경매방해 행위로 간주해 정보 유출자 등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3일차 주파수 경매를 내일 오전 9시 13라운드부터 속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