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전력위기…또 비상

일반입력 :2013/08/21 17:38

송주영 기자

한빛6호기 고장으로 전력수급에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무더위는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원전이 또 말썽이다. 정부는 지난주 전력위기 상황에 이어 또 다시 절전대책을 실시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 한빛 6호기가 불시 정지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정지 후 2시간여가 지난 오후 5시10분까지도 고장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했으며 재가동 일정도 불투명하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원인도 모르는데 재가동 일정을 알 수 있겠냐”며 “고장 원인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빛 6호기 고장 직전에는 예비력은 400만kW 후반대를 유지했으나 고장 이후인 오후 3시 28분경에는 순간예비력이 314만kW까지 하락했다. 한빛 6호기 고장으로 공급력이 약 100만kW 차질이 발생하면서다. 수급경보 는 올해 들어 3번째로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산업부는 즉각 전력수급 비상대책을 실시했다. 한전을 통한 기업체 수요감축,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한 대국민 절전요청, 방송사 속보방송을 통한 상황전파를 시행하는 한편 민간발전기(30만kW),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가동을 긴급지시했다.

이후 공급은 7천711만kW, 수요는 7천300만kW 내외를 유지하며 예비력이 400만kW 안팎으로 안정됐다.

산업부는 오후 5시 30분경 수요가 급등하는 패턴을 감안해 수요시장을 개설(70만kW)하고 화력발전기 극대출력 운전(47kW)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원전은 23기 중 고리 1호기, 신1호기, 2호기, 한빛 6호기, 월성 1호기, 신1호기 총 6기가 정지상태다. 지난 13일 한울4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한빛 6호기가 또 정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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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날은 전력위기를 넘겼다. 산업부는 관심단계 이하로 수급상황이 저하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산업부는 한빛 6호기 고장으로 당분간 공급력 차질로 인한 수급불안이 예상되지만 폭염의 기세가 꺾여 전력 위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추가수요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