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인텔 4세대 노트북 늑장 출시 왜?

일반입력 :2013/08/16 12:07    수정: 2013/08/16 12:08

봉성창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치 약속이 나 한 듯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 신제품 출시를 늦추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 신제품을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외산 경쟁업체에 비해 무려 두 달이나 늦은 시점이다.

그간 양 사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 출시와 거의 동시에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일단 새 CPU가 탑재된 노트북이 나오면 구형 제품의 판매량이 급감하는데 따른 전략이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다르다. 인텔이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국내 출하한 시점이 지난 6월 말이다. 노트북 제조사와는 이전부터 협의를 시작해 보통 7월 초면 신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실제로 레노버, HP, 소니 등 외산 노트북 업체들은 일찌감치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을 이미 시장에 내놨다.

심지어 CPU 출시 일정과는 상관없이 스케줄에 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는 애플 조차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맥북 에어를 지난 6월 말 출시했을 정도다.

특히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성능 향상보다는 저전력 구동이 특징이다. 따라서 노트북에 특히 적합한 제품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을 더욱 애타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 시장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무려 60%를 넘는다.

삼성전자는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아티브9 플러스를 출시를 공식화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 대신 AMD CPU가 탑재된 아티브9 라이트를 먼저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 업계에서는 엑스노트 Z400 시리즈 출시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지만 어떤 정보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8월 중순이 넘은 시점에서 아직까지 전파인증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침체된 노트북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보통 새 제품 출시에 맞춰 재고 물량을 조절해 왔지만 올해 노트북 판매량이 줄면서 재고 조절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로 인해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아이비브릿지 재고 물량이 아직 시중에 적잖게 남아있고 이를 일정 소화하기 전까지는 신제품 출시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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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제품을 출시해도 이슈가 되기 힘든 휴가철을 피해 차라리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본격적으로 출하하는 것이 더 낫다는 계산도 깔렸다. 다만 2학기 개학은 전통적으로 성수기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에서 큰 변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양사 관계자는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제품이 준비되는 것은 맞지만 일정을 비롯한 다른 세부 정보는 아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