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 아이칸, 애플 주식 대량 확보

일반입력 :2013/08/14 09:03    수정: 2013/08/14 09:22

정윤희 기자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애플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아이칸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투자 그룹이) 애플의 지분을 대량 확보했다”며 “현재 애플 주가는 엄청나게 저평가 돼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지금이 자사주를 취득할 때라는 내 의견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곧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애플은 “오늘 모든 투자자들과 주주들의 관심에 감사한다”며 “팀 쿡 CEO는 오늘 아이칸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 주가는 급등했다. 애플 주가는 아이칸이 트윗을 올린 직후부터 급등해 전날 종가보다 4.75%, 주당 22.21달러 오른 489.5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23일 이후 최고가다.

아이칸은 규모는 크지만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회사를 인수, 가치를 올려 되파는 인수합병(M&A) 전문가다. 특정 기업 주식 대량 매입, 무능한 CEO 퇴출에 일가견이 있으며 대주주지만 ‘기업사냥꾼’, ‘월가의 상어’ 등의 악명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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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동안 야후, 모토로라, 타임 워너, 블록버스터, 넷플릭스, 델 등에 투자했다. 야후, 모토로라 등에서는 당시 CEO를 퇴임시키기도 했다.

아이칸은 지난 6월 20일 트위터 계정을 열고 소액 주주들과 소통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