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스마트폰만 샀다하면 너도 나도 구경 좀 하자며 만져보는데 솔직히 신경쓰여요
잠금패턴까지 훤히 알고 있는 여자친구가 스마트폰을 가져가서 이성친구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딱 걸렸어요
요금고지서에 20만원이 청구돼 알아보니 다섯살 짜리 딸아이가 게임을 실행한 뒤 아무 버튼이나 이것저것 누르다가 유료결제 아이템이 결제됐더라구요
이같은 경험은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음직한 일이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잠깐 스마트폰을 빌려줄 때면 안에 저장된 메시지나 사진첩에 민감한 내용이 보일까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자녀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다가 유료 아이템을 결제하는 탓에 많은 비용이 청구된 사례도 심심찮게 보도된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이런 고민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팬택이 신제품 LTE-A 스마트폰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두 제품 모두 진화된 사생활 보호 기능을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으로 내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 8일 국내 출시된 신제품 스마트폰 'G2'에 '게스트 모드'를, 팬택도 지난 6일 공개한 신제품 '베가 LTE-A'의 '시크릿 모드'를 각각 내세워 철통보안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같은 사생활 보호 기능에 많은 관심과 호응을 보내고 있다.
LG G2에 탑재된 게스트 모드는 두 개의 잠금패턴을 통해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하나의 스마트폰을 두 개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ㄱ자 모양의 패턴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면 일반 모드로, ㄴ자 모양으로 해제하면 게스트 모드로 각각 진입이 되는 식이다.
게스트 모드에서는 사진, 이메일, 메신저 등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고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애플리케이션만 구동된다. 친구나 어린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빌려줄 때 사진이나 인터넷 등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만을 꺼내서 사용하게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업무와 개인 용도로 각각 분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는 국내 출시와 함께 시작한 G2 TV 광고를 통해 두 개의 폰을 가진 것처럼이라는 광고 카피를 앞세워 게스트 모드를 홍보하고 있다.
이성진 MC연구소 상품기획팀 부장은 게스트모드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타인에게 노출하면 안 되는 업무내용, 사생활 등을 보호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라면서 잠금패턴을 달리하면 게스트모드에서는 미리 설정한 기능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어 두 개의 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지난 6일 공개한 베가 LTE-A에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숨겨놓고 사용자가 미리 등록한 지문인식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시크릿 모드가 탑재됐다. 팬택은 이를 위해 전작인 '베가 넘버6'에 채택했던 후면터치 방식에 지문인식까지 추가한 '시크릿 키'를 탑재했다.
시크릿 모드에 등록한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등록한 지문이 인식되어야만 화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소록, 메시지, 갤러리 등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일반 잠금패턴으로 설정했을 경우에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시크릿 모드에는 메시지, 사진첩 등 숨기고 싶은 애플리케이션을 최대 60개까지 선택해 저장할 수 있다. 첫 화면이 아닌 다른 메뉴를 통해 우회해서 접근하더라도 지문인식을 요청해 철통보안이 가능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배경화면을 꾸미기 위한 사진을 시크릿 모드에 포함된 갤러리에서 불러오려면 재차 지문을 인식해야 가능하다.팬택 관계자는 스마트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시크릿 키를 고안해 기존 후면터치를 혁신적인 방식으로 발전시켰다면서 잠금패턴 등에 비해 월등히 강화된 스마트폰 개인정보 보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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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와 베가 LTE-A는 같은 듯 다른 기능을 제공한다. G2의 게스트 모드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기 좋아하는 어린 자녀들을 키우거나 스마트폰을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완전히 분리해서 두 개의 폰으로 사용하고자 할 때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베가 LTE-A의 시크릿 모드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아예 나만의 비밀의 공간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하고 스마트폰 분실 시에도 민감한 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두 기능 모두 사생활 노출이나 민감한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고 사진첩이나 카카오톡 등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마다 따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수고도 덜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