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착 달라붙네
LG전자 G2를 쥔 첫 느낌이다. 5.2인치 대화면이 무색할 만큼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에 한 손으로 조작하는데도 큰 부담감이 없다. 2.65mm로 대폭 줄인 베젤 두께 덕분에 경쟁작들보다 화면을 5.2인치로 키우면서도 가로 길이는 가장 이상적인 너비인 2.7인치대(70mm 내외)로 최적의 그립감을 유지시켰다.
LG G2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후면버튼은 이같은 편리함을 극대화시켜준다. 스마트폰 상단과 측면에 있던 전원버튼과 볼륨버튼을 두 번째 손가락인 검지가 위치한 뒤로 이동시키면서 안정적으로 스마트폰을 쥔 상태에서 스마트폰 조작이 가능해졌다.
통화 중 볼륨 강도를 조절해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히 편리함을 가져다줬다. 전원버튼과 볼륨버튼의 높이를 달리해 버튼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버튼을 혼동할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제품 공개 전 이미 많은 유출 사진 등을 통해 후면버튼의 정체가 공개되면서 볼륨 조절 외에 화면 확대 및 축소, 카메라 줌, 지문인식 등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서인지 단순한 기능만을 제공하는 후면버튼은 다소 아쉽게도 느껴졌다.
전작인 '옵티머스G'에서 처음 소개됐던 커버유리완전일체형터치 일명 '제로갭터치' 공법도 적용돼 화면의 그래픽이 손 끝에 직접 닿는 듯한 터치감을 제공하는 부분도 G2의 사용성을 극대화시키는 부분이다.
제품 디자인도 다소 각진 형태의 전작들과 달리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그립감을 살렸다. 외부버튼을 모두 없앤 이른바 '버튼리스' 디자인 역시 대화면의 이점을 살리는데 확실히 도움이 됐다. 특히 전작까진 제품 하단에 위치했던 홈버튼도 디스플레이 내부에 소프트키로 변경됐다. LG전자는 소프트키의 순서와 배열 등을 사용자가 바꿀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불편을 최소화했다.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도 사용자에게 편리하도록 소소한 기능들을 곳곳에 배치한 세심함이 엿보인다. 회사 측의 설명처럼 마케팅 도구나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매일 사용하는 기능들을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다.
'노크온' 기능은 전원버튼이 후면에 위치해있고 물리적인 홈버튼이 없는데서 오는 불편을 상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원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손톱으로 노크하듯이 화면을 가볍게 톡톡 두 번 두드리면 화면이 켜진다. 화면을 끌때도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 번 두드리면 된다. 실제로 인식률도 좋고 꽤 편리하게 느껴졌다.
'게스트모드'는 민감한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앞으로 나오는 스마트폰에 모두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잠금패턴을 다르게 설정하면 두 개의 모드로 분리해서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 게스트모드에서는 사진, 이메일, 메신저, 설정 등 개인정보 접근이 차단되고 제한된 애플리케이션만 구동돼 안심하게 스마트폰을 빌려줄 수 있다.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 경우 사진, 비디오 등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만 꺼내서 사용하게 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 내용을 터치하면 바로 캘린더, 웹브라우저, 주소록, 메모장 등으로 자동 연결해주는 '스마트링크' 기능도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내일 저녁 8시에 강남역 스타벅스에서 만나자'라는 문자메시지에서 스마트링크 버튼을 통해 캘린더에 바로 일정을 추가할 수 있고 지도에서 강남역 스타벅스 위치를 검색할 수도 있다.
웹페이지 전체를 캡쳐해주는 '캡쳐올' 기능도 유용해보인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에서는 화면에 보이는 만큼만 캡쳐가 가능해 파일로 전송하거나 모바일로 게시물을 업로드할 때 따로따로 캡쳐하는 번거로움 없이 한번에 웹페이지 전체를 저장할 수 있다.
'태스크 슬라이드'는 좀 더 진화된 멀티태스킹 기능이다. 손가락 3개를 이용해 왼쪽으로 플리킹하면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숨어서 보이지 않다가 다시 손가락 3개를 오른쪽으로 플리킹하면 해당 앱이 다시 보인다. 최대 3개의 앱까지 가능하다. 인터넷뱅킹 앱을 잠시 숨기고 비밀번호를 촬영해놓은 사진을 보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할 때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세 손가락 터치가 다소 번거로운 측면이 있어 익숙해지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 G2는 카메라에서도 많은 혁신이 있었다. 후면카메라 해상도는 1천300만화소로 하이엔드 스마트폰과 동일하지만 DSLR에만 적용되던 기능들이 대거 적용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광학식손떨림방지기능(OIS) 기술로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렌즈도 인간의 눈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매순간 초점을 놓치지 않고 피사체를 포착해 피사체가 흔들리거나 손이 떨리더라도 흔들림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또 현재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최대 8배까지 디지털 줌과 최대 9개의 초점을 맞춰주는 멀티포인트 오토포커스(AF)도 디지털카메라에서나 볼 수 있던 기능이다. 화질을 좌우하는 것은 렌즈나 이미지센서지만 이러한 기능 보강은 촬영을 보다 손쉽게 만들어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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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사진 촬영 중 움직이는 물체를 자동으로 포착해 삭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샷앤클리어'나 동영상에서 특정 피사체의 소리만 키울 수 있는 '오디오줌' 등 특화 기능도 전반적으로 잘 작동했다.
액세서리로는 '쿼드비트2' 이어폰과 충전이 가능한 거치대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7가지 색상의 '퀵커버'는 별도로 구매가 가능하다. 퀵커버에는 미니윈도우가 달려있어 이를 통해 디지털 시계와 아날로그 시계, 날씨, 음악재생, 전화받기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단순히 정보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터치가 가능해 보다 유용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