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2'가 편의성을 확 끌어올린 사용자경험(UX)을 전면에 내걸었다. 기기는 일상적인 터치와 버튼 입력을 줄이면서 '임시 사용자'에게 쓰일 경우까지 고려한 신기능을 품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차기 전략폰 G2를 공개하며 감동, 자신감, 즐거움을 선사하는 직관적인 UX를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G2의 새로운 UX로 ▲일상 용도와 업무 목적의 기능, 또는 주인과 임시 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나눠 쓸 수 있게 해주는 '게스트모드'가 먼저 소개됐다. 이어 ▲잠금해제 없이 통화할 수 있는 '모션콜' ▲이어폰을 꽂으면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실행되는 '플러그앤팝' ▲사용자 입맛에 맞출 수 있는 전면 터치버튼 구성 ▲실행중인 여러 기능을 쉽게 전환하는 '태스크슬라이드' ▲문자를 주고받다가 필요한 연계 기능을 바로 쓰게 해주는 '스마트링크' ▲화면을 건드리기만 하면 켜지는 '노크온' ▲보이지 않는 화면 영역도 잡아내는 '캡처올' 등을 선보였다.
G2의 게스트모드는 서로 다른 잠금해제 패턴을 통해 스마트폰 1대를 2대처럼 쓰게 해 주는 UX다. 사진, 메일, 메신저 등 개인정보에 접근되는 앱을 차단하고 사용자의 친구나 단말기 가족 구성원중 어린아이같은 임시 사용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앱을 게스트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모션콜은 잠금해제 없이 전화를 걸 수 있는 UX다. 사람이 단말기를 귀에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전화 통화로 연결되는 식이다. LG전자는 이로써 여름철 기기를 방수커버에 넣은 채 물놀이 중이거나 겨울철 터치 인식이 되지 않는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통화가 가능하다는 예를 들었다.
플러그앤팝은 이어폰을 꽂으면 음악이나 소리를 들어야 하는 앱을 곧바로 쓰게 해준다. 통화, 음악 듣기, 영상 재생, DMB 시청 등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충전잭을 연결한 경우에도 미디어, 파일 전송, 인터넷 공유 등 기능으로 연계할 수 있다.
G2 사용자는 전면부 터치 버튼의 순서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LG전자는 이로써 신제품 사용자가 기존 스마트폰의 배치에 맞춰 G2 터치 버튼 기능을 설정해 쓸 수 있다고 밝혔다. 홈버튼, 메뉴키, 뒤로가기 등의 배치가 안드로이드 제조사마다 다르게 구성돼 불편을 느낄 경우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링크는 일정 추가를 누르면 자동적으로 문자메시지 내용을 캘린더에 저장해 주는 식으로 다른 앱을 연계해 준다. 링크 표시를 건드리면 캘린더 일정 추가, 약속장소를 찾기 위한 지도나 주소 검색, 인터넷 검색 등을 수행 가능하다. Q보이스 자연어 인식 엔진을 통해 자동으로 일정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태스크슬라이드는 사용중인 앱이나 기능간 전환을 간편화했다. 사용중인 화면을 3개 손가락을 써서 왼쪽으로 넘기듯 쓸면 해당 앱이 잠시 숨고, 같은 식으로 오른쪽으로 당기면 그게 나타나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실행중인 앱을 3개까지 보관할 수 있어 인터넷 뱅킹, 사진보기, 웹브라우저 등을 순간적으로 전환하기에 알맞다.
노크온은 버튼을 누르지 않고 2번 두드리는 '노크' 동작으로 화면을 켜고 끌 수 있게 한 것이다. 전원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이 스마트폰을 켤 수 있다.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시 주로 기계적인 고장을 일으키는 부분이 물리적인 홈 버튼이나 전원 버튼인데, 이 동작은 기기의 잔고장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캡쳐올은 화면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연결된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는 스크린캡쳐 기능이다. 기존 캡쳐 기능은 화면에 표시된 영역만큼 동일한 해상도의 이미지로 저장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캡쳐올 기능을 쓰면 한 화면에 담기지 않는 웹페이지 같은 내용도 한 번에 저장할 수 있다.
이밖에도 회사가 G2로 선보인 UX는 하루중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한 작업을 일괄 정리해주는 '오토다이어리'가 소개됐고, 제품 커버 전면에 있는 미니윈도에서 전화 받기나 메시지 확인 등 여러 기능을 수행 가능하도록 구성된 '퀵윈도'도 함께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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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별도로 마련된 국내 제품출시 현장에서 마창민 LG전자 MC사업본부 상무는 소비자가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매일 사용하는 기능에 신경을 쓰고 (긍정적인) 경험을 집약시켰다며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보다도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보편적 기술을 하드웨어와 UX에 접목시켰다고 설명했다.
LG전자 G2에 담아낸 UX 요소들은 사용자에게 없던 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개별 기능을 익히도록 유도하는 대신 사용 빈도가 높은 작업들의 실행 과정을 단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감탄을 자아내거나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엔 다소 밋밋해 보이기도 한다. 다만 시연된 특성들은 회사가 기존 스마트폰 사용 환경에서 불필요할 수 있는 '번잡함'을 걷어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점을 인정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