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2' 출시 직후 40만원대...빙하기는 여전

일반입력 :2013/08/12 11:45    수정: 2013/08/13 11:49

정현정 기자

지난 8일 판매를 시작한 LG전자 'G2'의 할부원금이 출시와 동시에 4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 G2로 인한 보조금 전쟁은 촉발되지 않았다.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잠잠했던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을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관망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온라인 판매점을 중심으로 출고가가 95만4천800원인 G2의 할부원금은 평균 40만원 후반대에 형성됐다. 대부분 72요금제 이상의 상위요금제에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만 출시 직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임을 고려할 때 50만원에 가까운 보조금 투입이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공동구매 카페는 69만원에 개통한 이후 내달 말 차액을 현금으로 입금하는 '페이백' 방식으로 49만9천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일부 판매점들은 대리점 내방이나 할부원금을 현금으로 완납하는 조건으로 40만원대 초반의 할부원금을 내세웠다. 일부 직장인특판 쇼핑몰에서는 39만9천원으로 할부원금 4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 주말 서울 시내 대리점들도 'G2 즉시 개통 가능'이라는 문구를 써붙이고 손님몰이에 나섰다. 명동과 강남 일대 대리점에서는 G2의 할부원금이 대부분 60만원 후반대에서 70만원 중반에 형성됐다. 번호이동 여부와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대 27만원인 보조금 상한선이 최대로 지급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당초 전망과 달리 G2 출시가 보조금 경쟁에 도화선이 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가 독주하던 LTE-A 스마트폰 시장에 LG전자와 팬택이 신제품 출시로 맞불을 놓으면서 강력한 보조금 규제로 꽁꽁 얼어붙은 시장에 불씨가 될 지 주목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통신사들이 갖고 있는 재고 물량을 처분하는 고질적인 구형 스마트폰 밀어내기도 관측되지 않고 있다. G2 출시를 앞둔 지지난주 주말과 지난 주말에도 관련 보조금 소식은 없는 상태다. 지난해에는 갤럭시S3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S2가 '공짜폰'으로 등장한 적이 있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아직 '갤럭시S3 17만원 대란'의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보조금 대란에 비춰볼 때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작인 옵티머스G가 출시 몇 개월 후 20만원대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팔렸던 전례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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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불문하고 갤럭시S4 LTE-A와 LG G2에 거의 동일한 보조금이 투입돼 비슷한 가격대에 팔리면서 두 제품을 두고 소비자들의 고민도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두 제품의 가격이 비슷하다면 디자인과 성능, 브랜드 인지도 등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 G2가 이번 신제품에 채택한 후면버튼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제는 오래된 기종이 아니면 17만원 갤럭시S3처럼 파격적인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LTE-A 신제품 효과도 저조한 모습이라면서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G2의 운신의 폭이 얼마나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