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이동통신시장이 또다시 과열됐다. 일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갤럭시S4 할부원금이 39만원까지 떨어지는가 하면, 갤럭시노트2에 실린 리베이트 금액이 최대 7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듭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경고도 소용없는 모습이다. 방통위가 보조금 과열경쟁 주도 사업자를 가려내겠다며 서슬이 시퍼렇지만 시장 과열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부터 15일(금~토)까지 휴대폰 보조금 투입 규모가 늘어나 방통위가 이동통신3사 임원을 소집해 경고하고 나섰다. 14일 오후와 15일 오후, 두 차례에 걸친 경고였다.
시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 금요일인 14일 오후부터다. 이 기간 동안 번호이동 조건으로 갤럭시S3는 3~15만원, 갤럭시노트2는 34~42만원, 갤럭시S4 39만원~45만원 수준에 판매됐다. 옵티머스G, 베가R3는 할부원금 0~3만원에 각각 3만원, 10만원의 페이백(개통 후 현금 환급) 조건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보조금은 주로 하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지급됐다. 보다 못한 방통위가 15일 오후 다시 이통3사에 경고를 하자 시장은 일요일인 16일 점심 경에야 겨우 안정세로 돌아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토요일까지 3사 모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입해 시장이 과열되다가 일요일는 다소 진정됐다”며 “금요일 KT 가입자가 순증하면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대응 차원에서 치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주는 주중부터 서서히 시장이 달아오르는 분위기였다”며 “금요일 오후 방통위가 경고를 하자 일부 대리점 등에서 전날인 목요일의 정책 단가를 적용해 가개통을 해놓는 식으로 꼼수 영업을 하고 나오는 바람에 경쟁이 과열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조금 경쟁이 대리점, 판매점 자체 판단에 의한 것이라는 해명도 나왔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최근 빙하기가 길어지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던 일선 대리점, 판매점들에서 자체적으로 보조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방통위는 주말에 반짝 나왔다 사라지는 스팟성 보조금을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시장 모니터링 중 과열 조짐이 보이면 즉시 이를 경고하고 있다.
전영만 방통위 시장조사과장은 “지난 주말 시장이 과열되자 즉시 경고해 일요일 오후부터는 안정화됐다”며 “사전에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앞두고 3사가 경쟁적으로 보조금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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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통위는 휴대폰 보조금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기간은 지난달 17일부터이며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내달 중에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순차 영업정지 기간(1월8일~3월13일)과 지난 4월 22일~지난달 7일까지를 대상으로 진행된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 과장은 “지난 주말 역시 2차 조사기간에 포함되며 (종료시점은)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적당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며 “최근 주말 보조금 역시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