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49만원 입니다. 알아보고 가세요”
소비자들이 고가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할부원금을 따져서 묻는 똑똑한 구매법이 널리 알려지면서, 일부 휴대폰 판매업자들이 36개월 분납 방식으로 할부원금을 속이는 신종 호객 수법이 등장했다.
지난 29일 본지가 강남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휴대폰 판매점 10여 곳에 갤럭시S4의 할부원금을 문의한 결과 최저 49만원에서 최대 56만원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현재 갤럭시S4 출고가가 89만9천원인 것을 고려하면 보조금이 많게는 40만원이나 지급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들이 말한 할부원금은 출고가에서 보조금을 빼고 36개월 할부한 금액 중 24개월 치만 계산한 것이다. 보조금 단속이 심해 최신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자 판매점들이 이상한 계산법을 동원해 손님들에게 할부원금을 눈속임하는 식이다.
강남역 지하상가 한 판매점 직원은 “36개월 할부로 기기를 구매한 경우 24개월 사용 후 기기를 반납하면 남은 12개월 분의 할부금을 면제해 주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계산한 것”이라며 할부원가 계산법을 설명했다.
즉, 2년 후 기기를 반납하면 남은 12개월치 즉, 20~30만원 가량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는 이동통신사들이 제도적으로 중고 스마트폰을 매입해주는 것일 뿐 어떠한 보장도 없다. 즉, 2년이 지나 해당 스마트폰의 중고 가격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지거나 혹은 매입 서비스가 중단되면 남은 할부금을 고스란히 내야 한다.
그는 또 “강남역 지하상가에서는 이런 계산법으로 갤럭시S4 가격을 49만원에서 50만원 초반으로 부르고 있다”며 “고객들이 워낙 할부원금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하지 않으면 손님을 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가입 통신사 이동을 전제로, 실제 갤럭시S4의 보조금은 여전히 15만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계약서 상의 할부원금은 74만9천원이다. 강남역 지하상가의 계산법에 따른 할부원금인 49만9천원과 25만원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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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계산법은 갤럭시S4뿐만 아니라 베가 아이언, 옵티머스G프로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 강남역 지하상가 판매점들은 이와 같은 계산법으로 베가 아이언 할부원금을 55만원, 옵티머스G프로는 64만5천원 가량으로 안내하고 있다.
휴대폰을 사려고 강남역을 찾은 임 모㉙씨는 “판매점에서 설명을 들어도 너무 복잡해서 이해하기 힘들다“며 “특가 판매라고 써 붙인 곳이 많아서 보조금이 다시 풀린 줄 착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