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인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기업용 시장에서 힘을 잃고 있다. 2.5인치 HDD와 비교해 전력소모량, 저장공간 등에 밀리며 경쟁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스토리지 업계는 HDD 부품 수급을 2.5인치 중심으로 이동하며 3.5인치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토리지 업체인 A사가 내년부터 3.5인치 HDD 스토리지 생산을 중단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HDD가 고성능이 필요한 업무 중심으로 SSD에 자리를 내줬고 HDD 자체로도 고효율에 대한 시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3.5인치 제품의 경우 경쟁력이 많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3.5인치 HDD 제품 대신 2.5인치 제품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스토리지의 부품 탑재 공간, 전력량 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남아있는 3.5인치 HDD 탑재 스토리지 물량은 기존 사용자의 교체 수요 정도로만 사용할 계획이다.
A사 뿐만이 아니다. 스토리지 업계는 2.5인치 제품으로의 이동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스토리지 업계 1위인 한국EMC 관계자는 HDD 면적이 줄어드는 것은 추세”라며 “3.5인치 제품이 2.5인치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 관계자도 “2.5인치 제품을 지난 2008년 처음 출시한 이래 꾸준히 늘렸고 최근 출시하는 신제품은 대부분 2.5인치”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토리지 업체인 B사 역시 “2.5인치 제품은 고집적이어서 부품 면적을 줄이려는 스토리지 업계의 노력에 부합한다”며 “디스크 공급업체들도 이같은 움직임 속에 기업 시장에서의 3.5인치 제품 비중을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2.5인치 HDD와 3.5인치 HDD를 비교하면 동일한 정보량에 대해 2.5인치쪽이 더 적은 공간을 소모한다. 그만큼 2.5인치 제품을 탑재할 경우 더 많은 부품을 스토리지 안에 담을 수 있다는 의미다.
스토리지 업계의 2.5인치로의 이동 속에 HDD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은 기업용 3.5인치 HDD 확산에 안간힘을 쏟는다. NAS 중심의 타이완 업체를 중심으로 3.5인치 HDD 확산에 나섰다.
웨스턴디지털은 최근에도 3.5인치 신제품을 출시하고 큐냅 등 타이완 NAS 업체와 함께 공동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조원석 웨스턴디지털코리아 지사장은 “기업용 3.5인치 HDD는 비중이 줄었지만 단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출 비중은 2.5인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3.5인치 제품에도 우선순위를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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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5인치 HDD는 이익률이 좋다”며 “기업용 뿐만 아니라 PC, 보안, 셋톱박스 분야에서 수요가 꽤 있다”고 강조했다. HDD 업계가 중소형 시장 중심으로 3.5인치 제품 확대에 나섰지만 시장의 대세는 2.5인치로 이미 갔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도 제품의 매출 비중은 2.5인치에 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스토리지 업계의 2.5인치 HDD 제품으로의 무게 중심 이동 속에 3.5인치 제품은 주류 시장의 자리를 이미 내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