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앞으로도 HDD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HDD업체 시장 1위 웨스턴디지털(WD)이 SSD에게 점유율을 읽어가는 HDD에 대해 저렴한 저장장치로의 역할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빅데이터 시대에 큰 폭으로 증가하는 기업의 대용량 데이터를 가격이 비싼 SSD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논리다.
16일 웨스턴디지털 패트릭 로 아태지역 데이터센터사업부 마케팅 매니저는 서울플라자호텔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HDD는 지난 2004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10년 동안 28%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SSD는 HDD에 비해 1GB당 6~7배 비싸다”며 “비용 측면에서 HDD가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웨스턴디지털이 HDD를 강조하고 있지만 HDD는 최근 기업시장에서 점차 입지가 축소됐다. 넷앱 등 주요 스토리지 업체는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출시하는 등 SSD의 빠른 속도를 강조하며 고사양 스토리지 마케팅에 나섰다. 통신사 클라우드도 SSD 서비스 영역을 별도로 홍보한다.
노트북 시장의 SSD 확대와 함께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에서 마저도 SSD 바람이 불었다. SSD의 확대 움직임 속에서도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2009년 기업용 HDD 제품을 출시했다. 웨스턴디지털은 SSD가 기업용 시장에서 세를 불려가고는 있지만 HDD는 나름의 영역을 지켜갈 것으로 확신했다.
고속 처리가 필요한 저장 영역은 SSD에 자리를 내주겠지만 백업등 속도보다는 가격이 더 중요한 영역에서는 HDD가 계속해서 정보 저장 매체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웨스턴디지털이 노리는 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중견·중소기업, 소용용 NAS(네트워크 어태치드 스토리지) 시장이다.
로 매니저는 “중견중소기업 NAS 분야에 더 큰 기회가 있다”며 “작은 기업도 팩스기나 복사기처럼 NAS도 반드시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보의 양이 그만큼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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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은 HDD는 오는 2020년에도 주된 매체로 자리 잡으며 전체 데이터의 75%를 저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날 기업용 스토리지 제품을 소개했다. 중견, 중소기업용 제품인 WD Se다. 이 제품은 NAS 전문기업인 큐냅, 시놀로지의 시스템에 탑재해 판매된다. 웨스턴디지털 HDD인 WD Se의 용량은 2~4TB(테라바이트)로 가격은 159.99~309.99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