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의 지형 변화가 시작됐다. 한국오라클, 한국후지쯔 등 그동안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업체들이 통합솔루션, 공공시장 확대를 등에 업고 점유율을 확장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최근 발표한 1분기 스토리지 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히다찌, IBM, 오라클, 델, 후지쯔 등은 시장 성장률을 넘어서는 고성장세를 기록하며 점유율을 늘렸다.
어플라이언스를 등에 업은 한국오라클의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점유율 순위는 델코리아를 앞서며 6위에서 5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한국후지쯔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시장 8위 한국후지쯔는 7위 한국넷앱을 따라잡는 대는 실패했지만 점유율이 1.4%에서 4.3%까지 늘었다. 반면 한국HP는 부진했다.
3위인 한국HP는 지난 1분기 상위9개 업체중 유일하게 매출이 줄었다. 4위인 한국IBM과의 점유율도 0.7%포인트까지 줄었다. 한국EMC는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점유율이 소폭 줄었고 지난해 25%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한국넷앱도 18% 성장에 그쳤다. .
■한국오라클, 엑사데이터 성장 수혜
올해 1분기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한국오라클의 선전이 돋보인다. 한국오라클은 어플라이언스 제품인 엑사데이터를 등에 업고 하이엔드 시장에서 선전하며 델코리아를 넘어서 7.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순위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 한국오라클 점유율은 3%로 5위 델코리아에 3%포인트 차로 뒤졌다. 올해 한국오라클은 델과의 점유율을 0.3%포인트 차로 앞서는 한편 4위인 한국IBM과의 점유율 격차도 1.4%포인트 내로 따라잡았다.
한국오라클 스토리지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라클은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EMC, 히다찌에 이어 3위로 등극했다. 점유율도 12.8%에 이른다.
미드레인지 시장에서 한국오라클은 후지쯔, 델 등에 밀리며 여전히 8위권에 머물렀지만 하이엔드에서만큼은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강민호 한국오라클 상무는 “DBMS와 서버, 스토리지가 결합한 엑사데이터의 꾸준한 판매 호조가 중요했다”며 “어플라이언스 제품군의 매출이 수직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 상무는 “어플라이언스 제품의 판매는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라며 올해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후지쯔 스토리지 인지도 확산
한국후지쯔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7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성장했다. 델코리아를 따라잡는 대는 실패해 순위 변화는 없었지만 하이엔드, 미드레인지 시장에서 골고루 성장했다.
한국후지쯔의 시장 점유율도 2.9%포인트 늘었다. 매출액의 3배 가까운 성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1.4%에서 4.3%까지 늘리며 7위 넷앱을 바짝 추격했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공공시장에서 선전했다”며 “공급을 확대하며 인지도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점유율 상위권 업체중에서는 우리나라 스토리지 시장 2위 히다찌가 30% 성장률을 나타냈다. 공공, 통신 등 히다찌가 강세를 나타낸 업종에서의 스토리지 투자가 늘어난 때문으로 보인다.
히다찌 제품을 공급하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관계자는 “강세를 나타냈던 공공, 통신 분야에서 성과가 좋았다”며 “거래소 차세대 등의 대형 프로젝트 실적이 1분기에 반영돼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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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장은 해외에서 전문 스토리지 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과 달리 성장률이 높았던 업체는 통합 솔루션 제공기업이다. 히다찌, IBM, 오라클, 델, 후지쯔 등이 모두 서버, 스토리지를 함께 공급한다.
전문업체인 EMC, 넷앱 등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18% 등의 고성장세를 나타냈지만 통합 솔루션 업체의 선전 속에 시장 평균 성장률 22%를 밑돌며 점유율은 하락했다. 비록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EMC는 역시 스토리지 시장의 강자였다. 점유율 38.3%로 37분기 연속 1위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