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해지, 하늘의 별따기

일반입력 :2013/07/24 11:34    수정: 2013/07/24 11:44

직장인 K씨는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이용하다가 새 스마트폰을 신규로 가입했다. 그는 블랙베리 폰을 회사 근처 대리점에서 해지하려다 어려움을 겪었다. 블랙베리의 경우 해지가 가능한 대리점이 따로 있다며 이 곳에선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인터넷에서 블랙베리 해지 가능 대리점을 검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개통 당시에는 쉽게 구입할 수 있었지만 서비스 해지 단계에서 발목을 잡은 것이다. 그는 결국 세곳의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아다닌 끝에 블랙베리 해지 가능 대리점을 찾았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일부 SK텔레콤 대리점에서만 서비스 해지가 가능해 이용자 불편을 낳고 있다.

블랙베리는 국내서 SK텔레콤을 통해서만 출시됐다. 뛰어난 보안성과 쿼티(QWERTY) 자판, 독특한 디자인 등으로 국내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단 2009년 국내 도입 당시 단말기 자체가 복잡하고 법인 휴대폰 수요가 높아, 원칙적으로 소비자에게 사용법을 알려주거나 보안 등 부가 서비스 안내를 위해 인증을 받은 별도 대리점에서만 취급이 가능했다.

단말기 제조사인 블랙베리(구 리서치인모션)와 SK텔레콤이 일정 수준의 교육을 진행하고 인증제를 실시, 허가받은 대리점에서만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다룰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현재까지 동일하게 유지되는 정책이다.

이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해지를 할 수 없는 어려움이 일어나고 있다. 블랙베리는 2009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 2011년까지만 신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신규 가입 수요는 거의 없고 서비스 해지 이용자가 더욱 많다는 뜻이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해지하다 같은 불편함을 겪은 이용자들은 “팔 때는 아무데서나 살 수 있게 하고 서비스 해지는 힘들게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SK텔레콤과 블랙베리가 인증한 대리점은 아니지만 일부 수량을 떼어다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그러나 서비스 해지는 인증 대리점을 찾아야만 한다.

더구나 블랙베리 해지 가능 대리점을 찾기도 어렵다. 해지를 하려해도 어디를 찾아가야 할지 알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선 인증 대리점을 더욱 찾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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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SK텔레콤 측은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을 할 때는 일반 대리점에서도 가능하고 단순 해지일 때 일어나는 문제”라면서 “114를 통해 요금 완납 증명서와 신분증 사본을 팩스로 보내면 인증 대리점을 찾지 않아도 해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대리점에서도 블랙베리 해지가 가능하도록 조취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