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보안 솔루션인 녹스의 생태계 마련에 착수했다. 판매를 담당할 IT서비스부터 녹스의 모바일 보안에서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 업체까지 기업시장 공략을 위한 진영을 구축한다. 1차 목표는 미국 기업 및 공공 시장에서 블랙베리의 아성을 뛰어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녹스는 현재의 생태계를 통해 파일 공유, B2B 솔루션, 화상회의, 메신저 등 다양한 기능의 기업용 제품을 지원한다. 여기에 기업 시장 영업을 담당하게 될 판매망까지 구현할 방침이다.
녹스는 전 세계 유일의 안드로이드 기반 기업용 보안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4를 출시하면서 녹스를 선보였다. 지난 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시트릭스시너지2013’ 행사장에서 만난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술전략 전무는 “녹스와 같은 보안솔루션은 삼성전자만이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시장 먼저, 다음은 유럽
삼성전자 녹스의 1차 목표 시장은 미국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국방부 보안 인증을 획득하며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통상 업무용과 개인용 스마트폰을 구분하지 않지만 미국 사용자는 회사용, 개인용 등 한명이 2개 이상의 기기를 사용한다”며 “기존에 블랙베리가 갖고 있던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국방부를 공략한다. 미국 공공시장에 들어가면 기업 시장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2차 공략 시장은 미국과 성격이 비슷한 유럽이다. 아시아는 그 다음이다.
삼성전자는 시장 공략을 위해 기업에 솔루션을 구축하는 IT서비스 회사와 손을 잡을 계획이다. 이 전무는 “먼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IT서비스 업체 등과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스는 갤럭시S 시리즈에 설치했다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그 기업에 맞는 보안 정책, 기능 등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맞춤형 기능 구현을 할 수 있는 IT서비스 업체와의 제휴가 필수다. 삼성전자는 삼성SDS를 녹스 생태계 안에 포함했다.
삼성전자가 녹스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솔루션 업체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녹스를 기반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다수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정보 공유 기능으로는 드롭박스, 셰어파일 ▲화상 회의 기능으로는 고투미팅, 삼성스마트컨퍼런스 ▲기업용 솔루션업체로는 세일즈포스닷컴, SAS, SAP 등과 제휴했다.
이외 메신저로 삼성시큐어메신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기업용 기능의 이메일, 달력, 연락처, 노트, MS 오피스 뷰어 등도 녹스 위에서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업데이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통신사를 통해 기능을 개선해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 1위…기업시장도 노린다
녹스 안에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 담겼다. 지난해 갤럭시S로 전 세계 시장 1위에 오른 삼성전자가 기업 시장에서도 한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마침 기업시장의 선두주자였던 블랙베리도 하향세다. 최초의 보안솔루션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녹스 안에는 보안 기능의 티마 아키텍처, 트러스트 존, 계정 관리 기능이 있다. 470개 이상의 모바일 기기 관리(MDM) 정책, 1천30개 이상의 MDM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탑재했다. 녹스를 구동했을 때와 일반 기능으로 사용했을 때는 기기 자체의 사용이 완전히 달라진다. 연락처도 다르다. 녹스 안에서는 높은 보안이 필요한 사람들의 연락처를 볼 수 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이 전화번호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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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는 기기 안에 탑재된 기능 뿐만 아니라 외장하드 등 스토리지 통제 기능도 있다. SD카드 등도 녹스 안의 기능으로 제어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각 기업에 동일한 API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안드로이드는 오픈 플랫폼으로 다양한 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며 “녹스의 API를 삼성전자판 API로 갤럭시에 특화된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휴대폰에서 기업용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현재까지 블랙베리뿐이었다. 블랙베리는 BES(블랙베리 기업용 서비스)라는 강력한 통제 기능으로 미국 백악관에서도 사용하는 제품이 됐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로 먼저 미국 공공시장 진입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