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아서 中 돌풍…예상매출액은 얼마?

일반입력 :2013/07/22 10:30    수정: 2013/07/22 10:39

남혜현 기자

중국발 밀리언아서 훈풍 소식에 주식 시장도 들썩였다. 밀리언아서가 출시 하루만에 중국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올랐단 소식이 전해진 19일 오전, 액토즈소프트 주가는 6만8천500원으로 전일 대비 13.41%나 껑충 뛰었다.

22일 오전 9시 현재도 액토즈소프트는 주당 7만600원으로, 2% 이상 오른 상한가로 시작했다. 밀리언아서가 중국 시장에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데다, 중국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라 전망해서다.

증권업계가 예측한 올해 중국 모바일 시장 규모는 1조4천억원. 모바일 게임이 성숙한 우리 시장의 전망치인 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업계는 중국이 향후 북미, 유럽 시장에 맞먹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기 모바일 게임의 월매출도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았다. 지난해 국민 게임으로 불렸던 애니팡의 월 최고 매출은 100억원 수준. 이용자가 가장 많이 몰렸던 지난해 가을 경 매출 추정치다. 카카오 인기 게임이 하루 4억~6억원의 매출을 거둔다고 봤을 때 한국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이 거둘 수 있는 최대 매출은 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와 달리 중국 시장은 모바일 게임 태동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앱스토어 1위 게임인 MT온라인은 하루 6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중국 인구 수와 모바일 게임 성장 추세를 봤을 때 월 매출 성장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밀리언아서가 중국 시장에 안착할 경우, 업계서 바라보는 일 매출은 보수적으로 추산해서 4억원 정도다. 월매출로 환산하면 120억원, 일년엔 1천440억원에 달한다. 액토즈소프트 전체 매출이 1천억원 규모인 것과 비교하면 중국 시장서 벌어들이는 돈이 이를 상회한다는 결론이다.

게다가 카드교환게임(TCG) 게임의 특성상 게임 생명 주기가 1년 이상으로 길다는 점도 밀리언아서의 예상 매출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일본에서 밀리언아서는 1년 넘게 수익을 내고 있는 효자 타이틀이다. 우리 시장서도 밀리언아서는 카카오에 입점하지 않았으면서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는 대표적 게임으로 분류된다.

한국에서 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끈 것과 달리 미들·하드코어 장르가 중국 시장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하드코어 게임 이용자들이 유료 결제를 선택하는 비중이 캐주얼 게임 대비 더 크기 때문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밀리언아서는 하드코어한 사용자 중심으로 나온 게임이기 때문에 일매출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게임 개발사 입장에선 단기간 1천만명이 이용하는 것보다, 100만명 사용자가 오래 게임을 하도록 하는 것이 매출 면에서 더 중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폭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 연말까지 1조4천억원, 오는 2017년엔 5조4천억원까지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피처폰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면서 네트워크 게임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시장 성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훈 연구원은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매출 규모가 정점을 이뤘다면, 중국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만약 중국 웹게임이 모바일로 이전된다면 2017년경에 5조4천억원을 넘어 최대 8조5천억원까지도 시장 규모를 추산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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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밀리언아서 성공 이후, 우리 게임업체들의 중국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빌,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중국 텐센트, 치우360 등과 잇달아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치우360과 윈드러너를, 텐센트와는 달을 삼킨 늑대 계약을 맺었다며 게임빌도 그렇고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을 의미 있는 큰 시장으로 인식해 진출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