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선택한 ‘수라 온라인’ 해보니

일반입력 :2013/07/19 09:27    수정: 2013/07/19 09:28

지금 게임업계는 한 목소리로 온라인 게임의 불황과 위기를 말한다. 모바일 게임으로의 게임 생태계 변화와 게임에 대한 정부의 무차별적 규제가 온라인 게임을 위축시키는 것.

하지만 이런 한파와 가뭄 가운데서도 보석 같은 온라인 게임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은 온라인 게임계에 희망을 불어넣는다. 바로 NSE엔터테인먼트가 개발 중인 ‘수라 온라인’이 대표적인 경우다.

수라 온라인은 무협 액션 MORPG로 ‘디아블로3’와 같은 3D 쿼터뷰 시점을 지원한다. 고정된 카메라와 제한적인 줌인 지원으로 보다 이용자들을 게임에 몰입시킨다. 이용자는 음산한 배경 속에 놓인 캐릭터에 보다 집중하게 된다.

15세 이용가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라 온라인은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적인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게임 속 배경은 무협 게임답게 다양한 동양적인 소품과 장치들로 눈에 띈다. ‘블레이드앤소울’이 비교적 밝은 느낌의 무협 세계가 펼쳐진다면, 수라 온라인은 디아블로3처럼 어둡고 음산한 배경이 주를 이룬다.

이 게임은 액션에서도 동양적인 스타일을 추구했으며, 빠르게 주고받는 전투의 매력을 살렸다. 연속적으로 주고받는 액션과 빠르고 통쾌한 타격감이 느껴지는 MORPG가 바로 수라 온라인이다. 이 게임은 난이도별로 나눠진 던전을 깨고 보상을 받아 성장해 나가는 일반적인 MORPG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특유의 분위기와 박진감으로 이용자들을 사로잡는다.

수라 온라인은 중국 ‘텐센트가 선택한 게임’으로 유명세를 탄 작품이다. 현재는 국내 퍼블리셔 물색을 통해 국내 서비스를 중국과 함께 계획하는 단계다. 목표는 올해 중 국내 비공개 테스트로 정했다. 개발사는 수라 온라인 개발 초기부터 중국을 겨냥했던 만큼 국내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기자가 수라 온라인을 직접 체험해본 결과 첫 느낌은 “꽤 괜찮다”였다.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키보드만으로 조작을 해야 하고 점프가 되지 않아 다소 낯설어 보이기도 했지만, 적응이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플레이해 본 캐릭터는 ‘선인’, ‘신수’, ‘반요’다. 선인은 주로 칼을 사용해 근접 속공을 펼치며, 반요는 채찍을 사용해 원거리 술법공격을 구사한다. 또 신수는 큰 덩치와 대검을 이용해 근거리 물리 공격을 펼친다.

게임 체험은 1레벨과 30레벨 캐릭터를 각각 이용해 진행했다. 공략형 인던을 클리어 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했으며, 각 종족의 특성과 스킬을 사용해 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라 온라인 캐릭터의 스킬은 단순히 한 번 누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스킬에 따라 반복적으로 누르거나, 계속 누리고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방향키와 함께 눌러 다양한 형태로 공격을 펼칠 수 있으며, 상대방의 공격을 막거나 튕겨내는 등 스킬이 손에 익으면 보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이를 통해 전투의 ‘맛’이 살아난다.

수라 온라인의 재미를 더욱 살려주는 요소는 사운드와 음산한 분위기다. 특정 던전의 경우는 캐릭터를 핀조명으로 비추는 설정으로 돼 있어 주변이 캄캄한데, 이는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 시켜준다. 미니맵을 보면서 길을 찾고, 주변에 놓인 항아리를 깨뜨려 주변을 밝히는 등 ‘깨알’ 같은 재미도 수라 온라인의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천둥소리 등은 보다 오감을 자극시켜 준다.

또 수라 온라인은 땅이 무너지거나, 적이 돌을 던지는 등 마치 어드벤처 게임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한껏 분위기를 잡고 나타는 던전의 보스도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 시켜준다.

수라 온라인을 즐기면서 이전에 플레이 해본 ‘십이지천2’, ‘C9',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등이 연상됐다. 무협적인 부분에서는 십이지천2와 블레이드앤소울이, 화려한 스킬에서 느껴지는 타격감은 C9이, 음산한 분위기와 배경은 디아블로3가 떠올랐는데 이런 재미들이 절묘하게 결합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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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존 게임 조작에 익숙한 이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키 조작을 지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점프가 안 되는 부분도 기존 게임들에게 익숙해진 이용자들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여기에 캐릭터 줌인과 회전 기능도 추가된다면 캐릭터 꾸미기에 취미를 지닌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게임의 생명을 늘려주는 경쟁 콘텐츠인 PVP가 반드시 필요한 게임인 만큼 캐릭터 간 균형을 더 정교하게 맞추는 것도 수라 온라인의 남은 과제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