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 어렵지 않다

이재석입력 :2013/07/20 10:29

이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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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품 기업인 네슬레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해 주목받는 기업이다. 특히

빈민 농가를 구제하거나 저개발 국가의 지원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많아진 시대, 네슬레의 활동이 눈길을 끄는 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1차적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가치도 함께 찾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네슬레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인들 사이에 화두가 되고 있는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공유가치 창출은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이윤을 보장할 수 있는 경영 모델을 말한다. 기업들이 기존의 사회적 책임(CSR)을 위해 기부 등 사회공헌적 활동을 했다면, 이제는 기업이 가진 전문성과 사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기업 이윤을 올리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네슬레의 경우도 단순한 사회 기여에 머물지 않고 자신들의 전문성을 활용하는데 집중했다. 커피 원두 생산지인 에티오피아의 작은 마을에서 진행한 ‘책임농업’ 프로젝트는 질 좋은 원두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농가 수익원을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기업의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했다.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요오드 부족 현상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제품에 요오드 함유 소금을 쓰기도 했다. 이처럼 식품 기업의 전문성을 살려 빈곤이나 질병 등 사회 문제도 해결하고, 상품 가치를 올려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키웠다.

시장 경쟁력을 항상 고민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공유가치 창출은 단순히 베푸는 지원의 의미가 아닌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더욱이 기업과 사회가 함께 커갈 수 있는 방향 안에서 이뤄진다면 기업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높일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공유가치 창출’ 활동은 크고 거창한 규모 보다 기업이 자기 영역에서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기업과 사회가 동시에 성장하는 선 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회사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구축 솔루션을 서비스 초기부터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된 지금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물론 시장이 진화되어가는 만큼 가격뿐 아니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들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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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력들은 당장에 효과가 나타나는 물질적 지원은 아니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하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사가 가진 인프라를 토대로 온라인 창업시장 확대라는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적 성과를 함께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필자가 생각하는 공유가치 창출은 패러다임을 만드는 일이다. 기업 스스로 자신의 영역에서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찾는 활동이 곧 공유가치 창출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은 상품과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 사회적 요구와 혜택 등을 파악해 재인식함으로써 공유가치 창출을 실현할 수 있다. 따라서 공유가치 창출을 통해 기업의 지속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재석 IT컬럼니스트

이재석 대표는 포스텍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9년 5월부터 심플렉스인터넷을 이끌어오고 있다. 벤처 버블에서 살아남은 국내 IT벤처 1세대로서 IT시장의 변화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 분석 해보는 것이 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