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900MHz 간섭 심각”...언론 현장공개

일반입력 :2013/07/16 10:56    수정: 2013/07/16 11:12

정윤희 기자

“달리기 시합에서 경쟁사는 전력질주 하는데, KT는 목발 짚고 달리는 형국이다.”

KT가 900MHz 대역 주파수 간섭현상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KT는 16일 KT안양지사에서 900MHz 대역 주파수 간섭에 대한 현장검증 시연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KT는 “경쟁사들은 주력망(전국망)에 보조망을 더해 40MHz 폭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KT는 보조망 900MHz 대역의 전파간섭 문제로 20MHz 폭만으로 LTE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상황은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KT는 900MHz 대역의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무선전화기 등과의 간섭현상을 실내 모의실험 및 현장검증을 통해 시연했다. 현장검증은 KT안양지사(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달안동)에서 지하철 4호선 평촌역까지 약 5Km 구간에 걸쳐 진행됐다.

KT는 RFID의 경우 지난 2011년 6월 이후에 출시된 신형 장비는 문제가 없으나 구형 RFID 장비 다수는 900MHz와 간섭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908.5~914MHz 대역을 쓰고 있는 구형 RFID는 이동통신용 900MHz의 업링크 대역(905~915MHz)과 중첩 되고 있다”며 “기지국과 단말기간의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해 업로드 단절뿐만 아니라 다운로드 속도까지 정상치의 최대 50% 이상을 감소시키는 피해를 야기 시킨다”고 지적했다.

무선전화기는 휴대장치(휴대형 수화기)가 914~915MHz, 고정장치가 959~960MHz를 쓰고 있다. 이는 KT 900MHz(상향 905~915MHz / 하향 950~960MHz) 대역에서 기지국과 단말기간 자원할당, 전력제어, 데이터 수신 응답 등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제어채널과 중첩을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통화 끊김, 전송속도 저하, 기지국 커버리지/용량 감소 등이 일어난다.

KT는 “900MHz 간섭문제가 이처럼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주파수 확보를 노리고 900MHz 이슈를 부각시킨다’는 경쟁사의 주장은 KT의 진정성을 왜곡시켜 자사에 유리한 논리를 만들고자 하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올해 900MHz 대역에 4천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려는 계획도 지연되고 있는 만큼 주파수 간섭문제 해결을 통한 인프라 확보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는 900MHz 기술기준이 확정된 지난해 3월부터 즉시 장비개발과 시험망 구축, 단말기 출시 등을 추진해왔다. 같은해 9월 현장 테스트에서 전파간섭을 최초로 인지하고 이를 즉시 옛 방송통신위원회에 알렸지만, 아직까지 상용화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9월 이후 지금까지 구 방통위, 미래부에 종합적인 해결책 마련 건의와 합동점검 등을 수차례 진행했다”며 “KT 스스로가 500여명의 인력과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파간섭 해소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강남과 서초, 종로, 중구 등 서울 주요 4개 구의 구형 RFID 조치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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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LTE 경쟁이 이 때문에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경쟁사들은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LTE-어드밴스드(LTE-A)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KT는 경쟁사의 절반인 20MHz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얘기다.

KT는 “세계 최초로 LTE 펨토셀을 개발해 현재 전국에 1만개를 설치하고 연말까지 2만개로 확대하는 등 급격히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현 상태로 계속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2배 빠른 LTE 시대를 맞아 공정한 서비스 품질 경쟁으로 고객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900MHz 간섭문제 해결, 신규 주파수 확보 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