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해결사' 등장에 엇갈린 누리꾼 반응

사회입력 :2013/07/05 10:49

정현정 기자

왕따나 괴롭힘 등 학교폭력 문제가 학생들의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사설 심부름 업체 등을 중심으로 '학교폭력 해결사'까지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 조선일보는 "돈만 주면 무서운 '삼촌'들이 학폭(學暴)까지 해결해준다"는 이야기는 서울 강남 학부모들 사이엔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학교폭력 해결사 실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일대 학교나 아파트에 등장한 '해결사' 전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보도에 등장한 A4 크기 전단에는 심각한 학교 폭력을 보도한 신문 기사와 함께 '우리가 학교 폭력을 해결하겠으니 연락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전단 아랫부분은 연락처를 하나씩 찢어갈 수 있도록 돼 있었고 몇 장의 연락처를 사람들이 뜯어간 상태다.조선일보 취재 결과 심부름업체나 흥신소가 대가를 받고 자녀를 괴롭힌 가해학생에 보복하거나 학교를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 식으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심부름 업체들이 조폭이나 경호원을 동원해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주는 식으로 15만~2천500만원까지 대가를 요구하고 있었다.이같은 보도에 누리꾼들은 비난 대신 오히려 공감과 지지의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한 누리꾼은 "내가 낳아 키운자식을 누군가 괴롭힌다는데 돌지 않을 부모는 없다. 부모들도 한 두번 생각하고 저렇게 행동하는게 아니라 가해자 부모랑 학교에 이야기해서 해결이 안 됐기 때문에 저러는 것이다. 나라 스스로 이렇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다른 누리꾼은 "이렇게까지 하는 부모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자기 자식이 그 상황까지 갔다면 학교나 선생까지 분명 알고 있는 것인데 그것에 대해 문제를 처리 못하고 있으니 저렇게까지 할 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다른 누리꾼들도 "오죽하면 조폭한테 의뢰하겠나. 피해 당한 애들은 자살까지 생각하는 마당에 위협정도는 애교지.", "폭력 문제는 당연히 경찰이 해결해야하는데 경찰이 안해주니 어쩔수 없이 차선책을 택하는 것", "난 저런 선택하는 부모를 탓하고 싶지 않다. 내 자식이 따돌림 당하다 정신병 걸리거나 자살이라도 해서 뒤늦게 울어 봤자 무슨 소용이겠는가.", "옛말에 이이제이라고 오랑캐는 오랑캐로 잡아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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