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클라우드 가상 서버를 제공하는 곳이 1천군데가 넘어요. 이걸 물리 서버로 환산하면 몇십억원입니다. 물리서버는 빌려주는 것도, 돌려 받는 것도 일이죠. 그런데 클라우드는 웹으로 이 과정을 모두 해결해요. 서버를 쓰는 사람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KT는 고객을 확보하는 겁니다. 이게 창조경제 아닌가요.
서정식 KT 클라우드 컨버전스 TF장(KT 클라우드웨어 대표 겸)은 3일 메가뉴스게임스팟코리아가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제5회 게임테크 2013 컨퍼런스(이하 게임테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우리 기업들에 클라우드는 아직도 생소하다. 때문에 KT는 인큐베이팅 센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간단한 심사를 통과한 기업에 6개월간 유클라우드를 무료로 대여한다.
무료 기간 게임을 개발해 상용화하면, 그땐 유료로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되죠. 개발사들은 경비를 절약하고, KT는 고객을 확보하는 거에요. 유클라우드는 고객사와 KT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죠. 지난해 유클라우드 유료화 전환율이 40%를 넘었어요. 87개 업체 중 35개가 무료 기간 만든 프로그램을 상용화한거죠.
클라우드의 성공을 논하는 서정식 TF장은 경영학도다. 대학원도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4년전, 그가 KT 전략본부에 있을 때 이석채 회장으로부터 받은 특명은 차세대 먹거리 발굴이다. 새로운 사업을 샅샅이 살피던 그가 발견한 보물이 바로 '클라우드'다.
아직 KT에 클라우드 사업은 돈 되는 물건은 아니다. 매출이 늘었어도 적자는 면치 못했다. 그래도 가능성은 봤다. 지난해 대비 매출이 세배가 뛰었다. 매출은 곧 클라이언트 계정 수다. 유클라우드를 찾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소리다.
그가 클라우드의 성공을 확신한 것은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이후다. IT에 집중 투자하는 미국 유명 벤처캐피털 다섯 곳에선 모두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쓴다고 답했다. 이들은 기금을 조단위로 운영하는 투자회사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유닉스 머신이 전체 서버 예산의 50%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미국은 유닉스가 보기 드물 정도로 극소수죠. 한두개 기업을 제외하곤 다 아마존을 이용해요.
서 TF장이 보기에 우리 기업들이 오픈소스를 받아들이는 속도는 늦다. 일반 개인들이 새 IT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과는 격차가 크다. 그러나, 속도는 늦어도 오픈소스-클라우드라는 방향은 다르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뒤집어 보면, 앞으로 KT가 클라우드를 통해 해볼 일이 더 많아질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 성장속도라면 연내 우리나라 호스팅 업체들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 같아요. 올해 월평균 성장률이 12%입니다. 저희가 클라우드를 저렴하게 파니까요. 매출과 고객 숫자 모두 늘어나고 있어요.
지난해까지 문제가 됐던 시스템 안정화도 올해는 대부분 해결됐다. 업계에선 KT 유클라우드는 트래픽이 없는 새벽에도 서버가 죽는다는 소문도 돌았다. 서TF장도 가슴이 탔다. 200여명의 개발자들도 밤낮없이 일했다.
지난해까지 문제가 됐던 안정화 문제는 거의 해결됐어요. 99.95%가 정상으로 돌아가죠. 서버가 다운되면 이를 시간으로 환산해 고객사에 보상해주는데, 지난달 같은 경우엔 이런 환불 사례가 아예 없었어요. 서버 다운은 드문 일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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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 조금 더 친절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서 TF장을 비롯한 KT 유클라우드본부의 목표다.
그는 클라우드가 웹기반이다 보니 사람들이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도 있다며 향후 API나 부가서비스, 탬블릿이나 이미지를 더 많이 만들어 제공하고 사용자환경(UI)를 개선할 생각이라며 향후 유클라우드 발전 방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