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시계를 개발중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머리에 쓰는 '구글글래스'에 이어 입는 컴퓨터 시장에서의 IT업체간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각)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돌아가는 스마트워치 그리고 비디오게임용 콘솔 기기를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WSJ 보도는 점차 고조돼가는 주요 기술업체간 스마트워치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앞서 지난 3월 파이낸셜타임스가 구글이 스마트워치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일이 구글글래스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사내 연구부서 'X랩'과 별개인 안드로이드 사업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구글이 스마트워치를 구글글래스보다 먼저 상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암시로 비친다.
X랩은 구글에서 비공개로 실험 차원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이고, 여기서 진행되는 연구는 곧바로 상용화하진 못하지만 미래 유망한 기술들이기 때문이다. 구글글래스는 아직 앱 개발자들이 과금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구글 무인자동차'도 X랩 프로젝트다.
이를 전한 미국 씨넷은 애플과 삼성전자도 각자 스마트워치를 개발중이라고 언급했다. 주요 IT 제조사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다른 형태의 하드웨어를 만드는 쪽에 관심을 키워가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도 전자기기제조업체 샨다가 파이어폭스OS 기반 스마트워치를 개발중이란 소식이 들린 바 있다. 그 제품은 파이어폭스OS와 안드로이드, 2개 모델로 전자책 단말기 화면에 쓰는 e-잉크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이달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미 애플 하청 제조사로 알려진 타이완업체 혼하이(폭스콘)도 자체 브랜드에 기반한 애플 기기용 스마트워치 실물을 내놨다. 착용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기능과 전화 확인 또는 페이스북 메시지 읽기 등이 가능하다.
일본 소니도 지난 26일 코드명 '토가리'로 알려진 6.4인치 패블릿 '엑스페리아Z 울트라'와 함께 스마트워치를 신제품으로 공개했다.
소니 스마트워치는 알루미늄 재질에 1.6인치 220x176 화소 터치스크린과 4일간 지속되는 배터리를 탑재했고 방수를 지원한다.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며 다른 소니 기기와 연동해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스마트워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온라인IT미디어 더버지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 MS X박스 사업부에서 스마트워치 테스트작업을 진행중이라 보도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MS 스마트워치는 동작음성인식기술 '키넥트'와의 연결을 통해 신기능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구상되고 있다. 1.5인치 크기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달고, 쉽게 끼고 벗는 밴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WSJ에 따르면 구글이 스마트워치와 함께 준비중이라 알려진 게임 콘솔은 '넥서스Q' 제품의 후속 기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제품은 올가을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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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앞서 지난해 넥서스Q라는 커넥티드 미디어콘솔을 내놨다. 구글플레이 장터의 음악, TV 프로그램, 영화, 유튜브를 즐기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리모콘으로 쓰는 형식이다.
넥서스Q는 일반적인 웹 서핑이나 미디어 재생 용도로 쓸 수 있는 제품이지만 인기를 끌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제품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