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내 평면 유기발광다오드(OLED) TV를 내지 않기로 했다. 경쟁사보다 늦게 진입한 OLED TV 시장에서 월등한 화질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한 선택이다.
27일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OLED TV를 내놓을 때 평면과 곡면(제품), 2개 선택지가 있었다며 곡면이 몰입감 등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화질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했고, 적어도 올해는 평면 OLED TV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55형 커브드 OLED TV' 출시를 알렸다. 회사는 제품이 무결점 보장정책을 뜻하는 '제로픽셀디펙트(ZPD)'를 적용받는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보다 앞서 LG전자가 55인치 크기 OLED TV를 평면과 곡면으로 각각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OLED TV 상용화를 예고했다가 올해 상반기로 한차례 일정을 미루는 사이 일어난 일이다. 이에 업계는 경쟁사에 '최초' 수식어를 넘겨준 삼성전자가 어떤 차별화 요소로 OLED TV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려 할 것인지 주목해왔다.
이미 OLED 패널 공정의 수율이 낮고 높이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의 무결점 정책은 뜻밖으로 비친다. 각 제조사들이 OLED TV용 패널 생산시 낮은 수율을 끌어올리느라 대규모 투자를 추진중이고 자신있게 자사 수율의 개선 계획이나 전략을 제시하는 곳은 없는 상황과 대비되는 선택이라서다.
김 사업부장은 OLED TV에 무결점을 보장해도 손해가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OLED TV용 패널 수율을 말할 수는 없지만 ZPD를 선언할 수 있는 정도로는 확보했다며 공급할 수 없는 수율이었다면 무결점 보장하겠다고 공언했겠느냐고 되물었다.
즉 회사는 패널의 무결점을 보장할만한 수율과 생산력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다만 충분한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제품 출고가는 1천500만원으로, LG전자 곡면 OLED TV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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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삼성전자가 먼저 나온 경쟁사 제품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경쟁사와 동급 제품을 같은 가격에 내면서 무결점 보장 정책을 차별화 요소로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곡면 OLED TV를 내놓으며 무결점을 보장한다고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사업부장은 제품 출고가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기대, 시장 현황과 예상 반응 등을 바탕으로 책정한 것이라며 가격 결정 과정에 경쟁사를 의식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