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TV, 상반기 출시 약속 지킬까?

일반입력 :2013/06/12 14:20    수정: 2013/06/12 15:40

삼성전자가 공언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 시한이 3주밖에 남지 않았다. 세계 첫 상용화라는 선수를 LG전자에 뺏긴 삼성전자가 OLED TV 경쟁대열에 합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OLED TV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OLED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TV 부문 최대 경쟁사인 LG전자는 평면 OLED TV를 연초부터 6개월째 국내 시판 중이다. 지난 1월말 판매 지역을 미국과 일본으로 넓히고 3월에는 브라질까지 확대했다. 곡면 OLED TV도 4월말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해 최근 배송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CES2012에서 삼성전자와 나란히 55인치 평면 OLED TV를, 올해 CES2013 55인치 곡면 OLED TV를 선보였지만 상용화는 LG전자가 한발 빨랐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도 CES2013에서 올해 상반기 내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달 초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 역시 OLED TV 출시와 관련된 '기존 약속을 지키겠다'는 발언으로 이를 재확인했다. 어차피 선수를 뺏긴 삼성전자는 오히려 느긋해졌다. 윤 사장도 확실히 준비해서 제대로 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삼성전자의 'RGB OLED' 패널 방식은 회사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과 같다. 이론상 디스플레이 두께를 줄이고 높은 명암비와 휘도로 화질을 살릴 수 있다. 각 화소가 흰색만 낼 수 있는 LG전자의 'WRGB' 방식과 달리 컬러 필터가 불필요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WRGB보다 RGB 방식으로 제품 상용화를 꾀했지만, 이미 지난해 출시하겠다던 예고를 한차례 어긴 상태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 담당 부사장이 지난해 5월과 10월, 2차례 'OLED TV 연내 출시'를 긍정했지만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OLED TV 상용화를 못 한 까닭으로 패널 양산의 발목을 잡는 수율 문제가 꼽힌다. 휴대폰보다 상대적으로 큰 TV용 OLED 패널을 RGB 방식으로 생산하는 과정중 발광소자패턴을 형성하는 '미세금속마스크'를 증착시 기판이 처지는 현상으로 수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LG전자 쪽은 지난 2009년 8월 15인치 OLED TV를 선보일 때부터 'WRGB OLED'라 불리는 디스플레이소자 제조방식을 채택해 대형 패널의 조기 양산화를 추진해왔다. 회사는 당장 55인치 크기 평면, 곡면 OLED TV제품 출시에서 삼성을 앞선 이유로도 작용했다고 자평한다.

당시 LG전자가 WRGB 방식을 택한 최대 이유는 삼성전자의 'RGB OLED' 패널이 생산 공정상 수율을 끌어올리기 불리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삼성전자는 50인치대 OLED 출시 경쟁에서 LG에게 1등 자리를 내준 뒤로 말을 아끼고 있다. 관건은 양산 가능성을 키워 반격에 나설지다. LG가 연초 OLED TV를 내놓을 때도 낮은 패널 수율과 1천10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격대의 문제를 남겼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중 OLED TV를 출시한다는 당초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출시할 제품이 연초 CES2013에서 시연한 (곡면) 모델이 될 것인지,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는 구체적으로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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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패널 수율은 10% 미만으로 알려졌다. WRGB 방식도 처음부터 LG전자가 기대한 만큼의 수율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다.

LG전자 관계자는 TV용 OLED패널 기술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라 초기 수율이 높지 않았고 보완할 여지가 컸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현 시점에 일단 시장 수요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제품을 출시했고, 연말쯤이면 (양산에 충분한) 수율을 확보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