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부녀와 의사 부자의 페북 감동사진

일반입력 :2013/06/26 11:46    수정: 2013/06/27 10:48

봉성창 기자

6.25 전쟁 63주년에 즈음해 페이스북에 올라온 두 장의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중앙보훈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영배 정형외과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youngbaeb.kim)에 두 장의 사진을 올렸다.

한 장은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국가유공자 환자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찍혀있다. 김 정형외과장은 박 대통령 옆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박 대통령에게 환자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다.

다른 한 장은 오래된 흑백 사진이다. 사진에는 지난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해군병원에서 환자를 살피는 모습이다. 한 켠에는 담당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서 있다. 그는 김영배 정형외과장의 부친인 김도영 씨다. 그 역시 해군병원에서 정형외과장을 지냈다.

김 과장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당시 치열한 월남전과 (함께)쏟아져 들어오는 해병대 전상자들이 곧 전역시려던 아버지의 발목을 잡았다”며 “한 달 만, 딱 한 번만 더 일하자고 미루시다가 결국 중령이 됐다”고 사진을 소개했다.

당시 “그때는 팽팽한 남북 대치상황과 여러 사건들로 박 대통령 내외가 같이, 또는 따로 자주 방문했다”며 “덕분에 당시 사진들도 다양하게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제 환자들 중에는 아버지께 수술 받은 분들도 많다”며 “우리나라에 보훈병원이 있다고 알려주고 지원을 권유한 것도 아버지이며 지금 보훈병원에 있는 것도 아버지의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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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5년이나 흘렀지만 두 사진은 묘한 대조와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아버지에 이어 대통령이 된 딸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에 뜻을 이어 보훈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부자의 인연이 두 장의 사진에 잘 담겨있다.

김 정형외과장은 “사진 속 분들에게도, 이 10분을 위해 많은 시간을 준비하는 사진 뒤의 보이지 않는 여러분에게도 경의를 표한다”며 “무엇보다 제일 존경받아야 하는 분들은 제 환자분”이라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