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샌지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미국 방산전문매체 디펜스뉴스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샌지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스노든과 위키리크스 직원인 사라 해리슨이 동행하고 있다”며 “그들은 건강하고 안전한 곳에 머물면서 변호인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노든이 있는 곳을 알고 있지만 미국 행정부의 호전적 위협 탓에 위치, 상황 등 자세한 정보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서 머물다 러시아 모스크바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 스노든은 당초 쿠바를 통해 에콰도르에 입국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스노든이 탑승예정이던 쿠바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며 그가 이미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이 위키리크스와 협력하는 게 현명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위키리크스는 정보공개와 내부고발자에 대한 위협을 6년 이상 다룬 경험이 있고 특히 스노든이 처한 것과 유사한 상황을 3년간 다룬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노든이 러시아 정보당국의 보고를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일이 없으며 중국 정보당국이 보고한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스노든은 망명신청과 관련해 위키리크스 법률팀의 도움을 구했으며, 위키리크스는 아이슬란드와 에쿠아도르의 대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는 현재 스노든의 이동 경비 일체를 대고 있다.
관련기사
- 망명 길 오른 스노든, 홍콩서 모스크바행2013.06.25
- 美정부, NSA 기밀 폭로한 스노든 기소2013.06.25
- MB도 도청됐나...英 G20회의 해킹 논란2013.06.25
- 美NSA 도감청 폭로자 스노든은 '오타쿠'2013.06.25
외신들은 어샌지는 스노든의 행위를 옹호함으로써 미국의 테러 대항 행위의 구체적 내용을 폭로하려는 위키리크스의 노력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어샌지는 2010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과 관련한 미 국무부의 기밀 외교문서 수십만건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다. 이후 같은 해 8월 위키리스크 서버를 둔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당한 뒤 에콰도르에 망명을 신청해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수개월째 피신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