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기관이 지난 2009년 열린 G20회의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을 해킹,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나라는 17일부터 18일까지 G8 회의를 앞두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국내외 통화기록 도감청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㉔이 공개한 기밀문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첩보기관 '정보통신본부(GCHQ)'는 2009년 런던에서 열린 G20정상회담,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각국 대표단의 인터넷과 전화통화기록을 도감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의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참석했었다. 그러나 아직 터키, 남아프리카 외에 해킹 및 도감청 대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기밀문서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서 GCHQ는 G20 행사장 내에 인터넷 카페를 마련해 대표단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각국 대표단이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용 ID와 비밀번호를 수집했다.
가디언은 G20 대표단에 대한 해킹 및 도감청이 회의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국가안보를 위한 일상적인 활동 이상의 것이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영국의 우방인 남아프리카, 터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美 의원 "NSA가 동의없이 통화기록을..."2013.06.17
- NSA와 회사가 당신을 엿보는 방법2013.06.17
- 월드 랠리서 만난 현대차 vs 토요타…"여기선 빠른 제조사가 1위"2024.11.22
- "피부 컨설팅 받고 VIP라운지 즐겨요"…체험 가득 '올리브영N 성수' 가보니2024.11.21
기밀문서에서 드러난 도감청 수법은 매우 구체적이다. GCHQ는 행사장 내 인터넷 카페에 설치한 PC에 이메일 내용을 가로채는 기능과 함께 키로깅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또한 각국 대표단들 중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의 경우 이메일과 통화기록까지 감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원된 분석가는 45명은 24시간 내내 대표단의 통화내역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터키 재무장관과 15명의 다른 대표단 인사가 도감청 대상에 포함됐으며 감시내역은 모두 15평방미터 크기의 비디오 화면을 통해 영국 정보기관에 전달됐다.